총 7명이 바뀌었다. 홍명보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전을 치를 국가대표 26인 명단을 발표했다.
3차 예선을 통틀어 가장 까다로운 2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이번 10월 A매치다. 대표팀은 내달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원정 경기를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각각 FIFA 랭킹 68위와 55위로 한국(23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3차 예선에서도 세 팀은 나란히 1승 1무를 거두며 선두권을 형성 중이다.
특히 요르단은 지난 2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울린 주인공이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요르단 상대로 고전하며 2-2로 비겼고, 준결승에선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이라크도 전통적인 중동의 강호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16강에서 요르단을 벼랑 끝까지 내몰다가 아이멘 후세인의 황당 퇴장으로 역전패했다. 한국도 이라크를 만나면 쉽지 않은 승부를 펼친 적이 많다.
2연전을 앞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변화였다. 그는 지난달 소집 명단과 비교해 26명 중 7명을 바꿨다. 30% 가까이 물갈이한 셈.
베테랑 김영권과 정우영(이상 울산HD)이 제외됐고, 권경원(코르파칸 클럽)·양민혁(강원)·최우진(인천)·정호연(광주)·송범근(쇼난벨마레)도 재승선에 실패했다. A매치에 데뷔하고 싶다던 양민혁의 소망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됐다.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수문장 김승규(알 샤바브)를 포함한 김주성(FC서울),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백승호(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오현규(헹크) 7인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1990년생 김승규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젊은 피다.
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를 준 홍명보 감독이다. 김주성(2000년생)은 왼발잡이 센터백, 박민규(1995년생)는 왼쪽 풀백, 권혁규(2001년생)와 백승호(1997년생)는 중앙 미드필더, 배준호(2003년생)는 공격 2선, 오현규(2001년생)는 최전방 공격수다. 특히 권혁규는 이번이 최초 발탁이다.
전체적으로 세대교체를 위한 홍명보 감독의 고심이 엿보이는 발탁이다. 그는 "주앙 아로소 코치가 유럽에서 선수들을 체크했다. 그 선수들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 유럽에 30여명 선수가 있는데 항상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을 제외하면 미래 자원이다. 굉장히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라며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정했으니 앞으로 더더욱 꾸준하게 지켜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오랜 고민거리인 중원 조합에도 새로운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드에 젊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력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 권혁규도 어제 저녁 경기에서 70분 이상 뛰었다.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미래 자원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옵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귀띔했다.
홍명보 감독이 말한 대로 새로 들어온 젊은 피들이 당장 주축으로 뛰기는 쉽지 않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B조에서 가장 껄끄러운 두 팀인 만큼 실험적인 라인업을 꾸릴 여유가 없다.
그러나 교체 출전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백승호와 장신 미드필더인 권혁규 둘 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황인범(페예노르트)이나 이재성(마인츠), 박용우 등을 대신할 수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홍명보 감독이다.
■ 10월 A매치 최종 명단 26인
- 골키퍼: 김승규(알 샤바브FC), 조현우(울산HD), 김준홍(전북현대)
-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FC), 정승현(알 와슬), 김주성(FC서울), 이한범(미트윌란),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이명재(울산HD),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황문기(강원FC)
-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이동경(김천상무),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권혁규(하이버니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 공격수: 주민규(울산HD),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오현규(KRC 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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