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감독 한 명 바꿨을 뿐인데 경기력이 확 달라졌다.
독일 '아벤트차이퉁'은 29일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인터뷰를 전했다. 김민재는 최근 향상된 경기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9일 오전 1시 30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맞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시즌 첫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13점(4승 1무)으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레버쿠젠은 10점(3승 1무 1패)을 기록하면서 리그 3위에 자리했다.
바이에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세르주 그나브리-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공격 2선에 섰다. 중원에는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요주아 키미히가 나섰고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하파엘 게헤이루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레버쿠젠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플로리안 비르츠-빅터 보니페이스-마르탱 테리에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그라니트 자카-로베르트 안드리히-제레미 프림퐁이 중원을 채웠다. 피에로 잉카피에-요나탄 타-에드몽 탑소바가 백쓰리를 꾸렸고 루카시 흐라데츠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선제골은 레버쿠젠이 넣었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박스 바깥으로 흐르자 안드리히가 중거리 슛으로 골을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9분 올리세의 크로스가 수비에 의해 걷어졌으나, 파블로비치가 이를 잡아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1-1로 종료됐다.
바이에른은 후반에도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따랐다. 후반 3분 그나브리의 슛이 골대를 강타했고, 튕겨나온 공을 다시 슛했지만 크로스바에 맞고 나갔다.
김민재는 후반 8분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레버쿠젠의 전진 패스를 신속히 차단하며 팀을 안정시켰고, 후반 12분에는 비르츠와의 경합에서 공을 따내며 활약했다.
후반 33분, 김민재는 코망의 크로스에서 우파메카노의 헤더 패스를 받아 뒤꿈치 슛을 시도했으나, 흐라데키 골키퍼에게 막혔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라이머의 중거리 슛은 골문을 벗어났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102번의 볼 터치를 기록하며 패스 성공률 92%(84/91),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7회, 지상 경합 승률 75%(3/4), 공중 경합 승률 50%(4/8)를 기록했다. 또한, 파이널 써드 진입 패스 14회, 박스 내 터치 1회, 유효 슛 1회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독일 매체 'TZ'는 김민재에게 2점의 높은 평점을 부여하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안정적인 위치 선정과 함께 레버쿠젠의 공격을 다수 차단하며 팀의 수비를 지탱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전반전에 큰 실수 없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가끔 우파메카노의 지시에 따라 뒤로 물러서기도 했지만, 상대 팀의 긴 패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토르피도처럼 앞으로 돌진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모습은 감독인 콤파니가 바라는 플레이였다"라고 높이 평가하며 1.5점을 부여, 팀 내 최고 평점을 부여했다.
토마스 투헬에서 콤파니로, 감독만 바뀐 상황에서 경기력이 크게 달라진 김민재다. 지난 시즌 실수를 연발하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경기 후 김민재는 '아벤트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상승세에 대해 "(콤파니 감독은) 자신의 요구 사항을 더욱 명확하게 설명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팀 전체가 잘해주기 때문에 나 역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특히 김민재는 "(감독이) 자신의 요구 사항을 더 명확하게 설명했기 때문"이라며 콤파니 감독과 투헬 감독의 차이를 설명했다. 감독만 바뀌어도 선수는 확 달라질 수 있다. 감독 선임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빌트'는 "콤파니는 투헬 밑에서 경시됐던 우파메카노와 키미히 등 다른 선수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명확한 지시를 내린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다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