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55) 울산HD 감독이 생각을 밝혔다.
지난 27일 울산HD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6분 보야니치가 성공시킨 페널티킥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결과로 울산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2위 김천 상무와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렸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김판곤 울산 감독의 기자회견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우리가 코끼리의 다리만 보면 그대로 생긴 줄 안다"라며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벤투 감독을 선임했을 때의 과정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다. 벤투 감독에 대해 검증하고 싶은 것은 중국에서 실패했고 그리스에서도 의문이 있었다. 거기에서 확신이 없었을 때는 검증을 요구했고 그걸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국내에서든 외국에서든 최고 수준 감독에게 PPT를 요구하는 것은 우습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르나르 감독은 한 번만 만나달라고 했고 나는 가서 비디오를 보여줬다. 우리나라가 '이런 나라'라면서 말이다. 그분은 아프리카에서 두 번이나 네이션스컵을 우승했다. 라커에서의 리더십이나 선수들 장악력, 경기 지배, 선수단 통제 등에 있어서 최고의 감독이었다.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인터뷰를 보고 성품을 알아봐도 너무 좋은 사람이다. 사정했다. 감독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항에 오면 난리가 날 것이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축구협회가 대표팀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했다면 상황이 나아졌을 것"이라며 "오합지졸이 된 분위기와 아래위도 없는 선후배 관계에서 누가 수습할 것이며 누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원팀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찾는 것 같았다.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어떤 목적을 갖고 이런 사람을 찾습니다'라면서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을 잘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들은 K리그 감독 빼가고 여러 아쉬움이 있었지만 잘 선택했다고 말을 할 것이다. 왜 위원회 안에서 조차 외국인과 한국인을 뽑는 것에 대해 오해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아주 간단한 문제에서 오해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혜롭게 에너지를 써야 한다. 지금 벌써 두 경기를 했다. 다음 두 경기가 금방 온다. 감독에게 면박주며 팀을 와해시킨다? 나는 정치를 하거나 유튜브를 하시는 분들이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지혜롭게 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본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김 감독은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나. 월드컵을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지나"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협회에도 한 마디 하겠다. 위원장에게 전력강화위원회에 감독을 평가하는 등의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 모든 철학이 가장 안정적으로 모든 시스템에서 적용됐고 공정하고 객관적이게, 공감할 수 있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왜 그 권한을 빼앗는지 모르겠다"라며 의문을 표했다.
김판곤 감독은 "후의 사태도 그렇다. 지금 축구협회 내부에서 누가 이런 결정을 해서 어떻게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