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훌륭하다'에서 충격적인 동물 학대와 유기 현장들이 공개돼 공분을 자아냈다.
오늘(28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동물은 훌륭하다(약칭 동훌륭)'에서는 반려동물들의 참담한 유기 현실이 공개됐다.
고양이부터 강아지는 물론 육지거북, 라쿤 등 각종 희귀한 동물들까지, 수많은 반려동물들이 무분별하게 입양됐다 파양되고 또 유기되고 있었다.
'애니캠'을 통해 공개된 유기 현장은 처참했다. 한겨울 꽁꽁 얼어버린 호수 위에 반려견이 돌에 줄이 묶인 채 올려져 있었다. 얼음이 녹거나 깨지면 그대로 가라앉아 익사당할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상황이었다. 인적 드문 새벽 CCTV 사각지대를 피해 반복적으로 고양이를 유기하는 현장도 포착됐다.
심지어 유기동물 보호소에 퀵으로 짐처럼 반려동물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기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제보자는 "퀵으로 거북이들이 왔다"라며 "유기동물 보호소라는 것이 알려지자 그냥 보낸 것"이라고 설명해 충격을 자아냈다.
귀여운 외모와 영리한 행동으로 인기를 모으는 라쿤도 파양, 유기가 잦았다. 제보자는 "라쿤의 경우 거의 90% 이상이 6개월 지나면 파양된다. 6개월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는데 사춘기가 되면 라쿤들이 사나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훌륭' 전문가는 "희귀동물들의 경우 개체수가 적은 만큼 양육 정보고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만큼 쉽게 키우고 또 쉽게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대에 가까운 유기도 있었다. 한 강아지가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는데 인식칩으로 인해 동물센터에서 집으로 돌아갔으나 재차 유기됐다. 이 과정에서 인식칩이 있을 위치에 구멍이 난 채 원래 살던 곳보다 조금 더 먼 곳에서 재차 유기돼 충격을 더했다.
서장훈, 은지원, 장도연 등 '동훌륭' 멤버들은 "칩을 집에서 뺀 거냐", "집에서 어떻게 저렇게 잔인하게 할 수가 있냐"라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조찬형 변호사는 "유기 외에 학대까지 확인되면 형량이 높아진다. 2년 이하의 징역,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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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