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로 토트넘 감독(59)이 손흥민(32, 토트넘)의 경기 출전 시간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소속팀 일정에 집중시키기 위해 손흥민에게 대표팀 은퇴 권유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토트넘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8일 맨유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대한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그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였다. 415경기에서 164골을 기록했다. 그가 가장 오랫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것은 2020년 팔이 부러졌을 때로, 두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코번트리와 카라바흐를 상대로 한 컵대회도 소화했다.
32세 손흥민이 소화하고 있는 스케쥴을 잘 알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에 그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지만, 우리는 부상으로 히샬리송, 도미닉 솔란케(최근 부상 복귀)를 잃었고, 윌손 오도베르도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손흥민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란케와 오도베르를 데려오고 티모의 임대를 연장한 이유는 손흥민의 출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과도한 경기 일정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선수들을 보호하는 책임의 일부는 우리에게 있다. 특히 손흥민에 대해서는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41경기만 치렀지만, 손흥민은 1월에 아시안컵 일정과 더불어 연중 꾸준히 국가대표 경기에 참여했다. 쉴틈 없이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축구에만 집중하라는 요청을 할 계획은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국가대표 은퇴를 권유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혀 그럴 일은 없다. 나는 그에게 국가대표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손흥민이 국가대표 경기를 뛰지 않으면 클럽 축구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젠가 그가 더 이상 국가대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때, 자신이 더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의 대화를 통해 출전 시간을 조정하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그를 휴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 한 잔을 나누며 손흥민에게 ‘이게 너에게 좋고, 나에게도 좋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실망하더라도 손흥민을 경기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할 것이다. 이는 나의 책임이자 결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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