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션이 루게릭 투병 중 끝내 하늘의 별이 된 ‘절친’ 박승일 대표를 그리워했다.
션은 27일 개인 SNS에 “승일이가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시원하게… 얼음물 샤워를 할 수 있는 당산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승일아 너도 얼마나 함께 하고 싶었을까?’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이어 그는 “나는 그 행복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우리의 꿈, 루개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서 100번 넘게 할 수 있었어. 너도 이제 너가 있는 곳, 천국에서 꼭 한번 해 보렴. 그리고 나중에 만나면 꼭 이야기해줘 얼마나 행복했는지”라는 메시지를 덧붙였다.
박승일 대표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1994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 선수로 활약했다. 2002년에는 역대 최연소 프로농구 코치로 선임됐으나 부임 직후 루게릭병이 발병, 긴 투병 생황을 시작하게 됐다.
발병 후에는 루게릭병 홍보대사 및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이사를 맡아 국내에 루게릭병이라는 난치병을 알렸다. 특히 가수 션과 함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센터 건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최초의 루게릭 전문 병원이다.
하지만 11월 완공을 코앞에 두고 박승일 대표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승일희망재단 측은 25일 “대한민국에 루게릭병이라는 희귀질환을 알리고, 루게릭요양병원 건립과 많은 환우와 가족을 위해 애써주신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 박승일님께서 23년간의 긴 투병생활을 뒤로하고 소천하셨습니니다”라고 밝혔다.
빈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 엄수됐다. 션을 비롯해 연예계와 스포츠계, 수많은 팬들의 슬픔 속 박승일 대표는 아픔 없이 영면에 들었다.
션은 25일 “승일아 그동안 너무 수고했어. 너가 쏘아 올린 작은 희망의 공이 많은 사람들이 이어가는 희망의 끈이 되었어. 너가 그렇게 꿈꿔오던 루게릭요양병원이 이제 곧 완공 되는데 그걸 못보여 주는게 너무나 아쉽고 미안하다”는 SNS 추모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23년간 많이 답답했지. 이제 천국에서 마음껏 뛰고 자유롭게 움직여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만나서 못다한 이야기 다 하자. 승일아 미안하고 벌써 보고싶다 사랑한다 친구야”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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