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베리발(18, 토트넘)은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카라바흐를 3-0으로 꺾었다.
이번 시즌 치르는 유럽 대항전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본 토트넘은 기분 좋게 2차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도미닉 솔란케-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고, 미드필드에는 파페 사르-이브 비수마-루카스 베리발이 나섰다. 벤 데이비스-미키 반 더 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책임졌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드라구신이 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의 압박에 밀려 공을 빼앗겼고, 주니뉴를 막기 위해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토트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12분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7분 사르의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다. 카라바흐의 페널티 킥 실축까지 겹쳤다. 후반 23분 솔란케가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흘러나온 공을 마무리하며 3-0 승리를 확정지었다.
베리발에게는 한숨이 짙게 나올만한 경기였다. 2006년생의 베리발은 올여름 토트넘에 입단했으며, 프리시즌 동안 기대를 모았지만 주로 교체로 출전해왔다.
이날 그는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드라구신의 퇴장으로 조기 교체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장을 나서면서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향한 베리발은 후드를 뒤집어쓰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팬들 역시 "불쌍한 베리발"이라며 그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베리발은 실망했고, 망연자실했다. 드라구신의 집중력 부족으로 교체되어야 했던 베리발은 감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그는 벤치에서 후드와 재킷 지퍼를 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라며 그날의 상황을 전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도 "베리발은 희생양이었다. 선발 출전하며 활약할 기회를 얻었지만, 드라구신의 퇴장으로 10분 만에 교체됐다"며 "그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남겼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베리발은 5점을 부여받았다. 낮은 점수였지만, 매체는 "어린 선수에겐 가혹한 경기였다. 크게 실망한 모습도 보였다. 교체의 희생양"이라며 위로했다.
또 다른 매체 '90min' 역시 "첫 홈 경기 선발 출전에서 이렇게 일찍 교체된 것에 이해할 만한 좌절감을 느꼈고, 이후 벤치에서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베리발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축구에서는 이런 일이 생긴다. 베리발은 아직 18살이고,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것이다"라며 "우리가 내려야 했던 결정이었다. 추가적인 수비력이 필요해 우도기를 투입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은 "베리발에게 아무 문제도 없었고, 앞으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이어서 "경기 초반이 엉성했다. 원하는 강한 템포와 고강도의 경기 운영이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하며 경기력에 대한 불만도 내비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