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이 경기 도중 쓰러져 팬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다. 공교롭게도 너무 많은 경기수로 인해 부상 위험이 있다며 "우린 로봇이 아니다"라고 작심발언 한 이후에 나온 상황이다.
토트넘은 27일 오전 4시 3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 카라바흐 FK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이겼다.
손흥민을 비롯해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공격진을 구성했고, 미키 반 더 벤과 라두 드라구신이 수비진을 이끌었다.
4년 만에 유로파리그에 복귀한 토트넘은 경기 초반 위기를 맞았다. 전반 7분 드라구신이 백패스를 처리하던 중 상대 선수 주니유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는 곧바로 주니뉴를 저지하기 위해 파울을 범했는데,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막아세웠단 판정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갑작스럽게 10명이 된 토트넘은 중원 자원 베리발을 빼고 우도기를 투입해 수비를 다시 구성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2분 비수마가 상대의 패스를 가로채 솔란케에게 연결했고, 솔란케는 존슨에게 패스해 첫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공격을 이어갔고, 후반 7분 사르가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의 클리어링 미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카라바흐는 반격 기회를 얻었으나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후반 14분 반 더 벤이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바이라모프의 슈팅은 골대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23분 손흥민의 슈팅이 막힌 뒤 솔란케가 리바운드 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트넘은 3-0 승리를 거두며 유로파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주니뉴가 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후반 26분 손흥민은 허벅지에 불편함을 느껴 벤치에 직접 교체 사인을 보냈다. 그는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부상 방지 차원에서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손흥민이 부상을 당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경기 후반 그가 쓰러진 모습은 팬들에게 큰 걱정을 안겼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이 수적 열세를 극복하며 승리를 거뒀지만, 손흥민의 부상 가능성은 큰 걱정거리"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아직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약간 피로를 느꼈다고 말했다"며 구체적인 부상 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작심발언을 내놔 주목을 산 바 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경기 수를 줄여야 더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발언은 최근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에릭 텐하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이 잇따라 제기한 경기 일정 과다 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
로드리는 선수 파업 가능성을 시사한 후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위기에 처했다.
손흥민은 "경기 수가 너무 많고 이동도 잦다. 선수들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며 경기 수 감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발언 이후 손흥민은 부상 이슈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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