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현안질의 국회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KFA 기술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주요 안건은 홍명보 감독 선임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냐는 것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특혜를 받아 선임됐다는 내용이다.
10차 전강위를 통해 홍명보, 다비드 바그너, 거스 포옛, 헤수스 카사스, 그레이엄 아놀드 5명의 후보가 정해졌다. 박주호 등 전강위 위원들은 여기서 감독후보추천 역할을 마무리하고 정해성 전 위원장에서 전권을 위임했다.
이후 정해성 전 위원장이 후보들과 화상면접 일정을 잡았다. 그 과정에서 아놀드는 화상면접을 거절해 감독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사스의 경우 계약해지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 역시 후보에서 제외됐다.
정 전 위원장은 포옛, 바그너와 화상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면담 없이 바로 세 명의 최종후보에 1순위로 들어가 특혜논란이 불거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강유정 의원은 홍명보 감독이 왜 1순위인지 축구협회에 자료를 요청했다. 협회에 최종후보 3인을 비교한 보고서가 A4 5장 분량으로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협회는 강유정 의원의 자료요청에 PPT 1장 분량의 문서만 공개했다.
감독후보 세 명을 정밀하게 분석했다고 하기에는 내용이 너무나 부실했다. 작성자의 주관이 개입된 평가도 많았다. 감독들이 활약하는 리그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1차원적 평가에 그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를 검토한 강 의원은 “동네 동아리나 계모임보다도 못하다. 중학생들도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일갈했다.
정해성 전 위원장은 최종후보 3인을 추린 뒤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나머지 진행은 협회에서 해달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협회는 정 전 위원장이 협회로 업무를 이양한 것으로 간주하고 해당업무 담당자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를 선임했다.
이후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나 설득과정을 거쳐 최종수락을 얻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선임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객관적으로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전강위에서) 나를 1순위로 올렸기 때문에 제안을 받은 것이다. 내가 2위나 3위 후보였다면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정한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절차의 위법성이 밝혀질 시 사퇴 의사가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의 질문에 "지금 월드컵 예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일을 해본 경험으로서 불공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팀을 강하게 만들어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내 임무"라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