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애, 故박승일 추모 "눈으로 희망 쓰던 사람..23년간 밀알 뿌리고 떠나" [전문]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9.25 23: 14

방송인 이지애가 루게릭병을 진단 받고 23년 동안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를 추모했다.
25일 이지애는 “지난 월요일, 완공을 앞둔 루게릭요양병원 홍보 영상 더빙을 위해 박승일 대표의 친누나 박성자 이사님을 만났습니다”라며 故박승일과 인연을 밝혔다.
이지애는 “당시 승일 오빠는 어떠세요 물었더니 사실은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데 가족들과도 만나기 어렵다. 지금 많이 힘들거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어떠한 위로도 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지애는 “눈으로 희망을 쓰던 사람.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자리에 기꺼이 섰던 사람. 꼼짝없이 누워서 눈으로 써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에너지가 가득했던 사람.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을 살릴 밀알을 뿌리고 간 대표님. 이제 아픔 없이 자유로운 곳에서 소원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 과정을 지켜봐주세요”라고 말했다.
故박승일은 연세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농구 선수로 뛰아 2002년 현대모비스 최ᅟᅧᆫ소 코치로 선임됐다. 하지만 같은 해 루게릭병 확진을 받고 23년 동안 투병했다.
이하 이지애 전문
지난 월요일, 2024년 말 완공을 앞둔 루게릭요양병원 홍보 영상 더빙을 담당하게 되어서 박성자 이사님을 만났습니다. (이사님은 박승일 대표의 친누나이십니다.) 아이스버킷 챌리지로 많은 국민들이 힘을 보태주셔서 부지를 마련했고 이제 곧 완공을 앞두게 된 것이지요. "와, 드디어 완공이네요, 이사님 축하드려요." 인사를 전하자 이사님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걱정이 많다고 하십니다. 의료진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승일오빠는 어떠세요? 너무 기뻐하시겠어요."라고 하니 표정이 어두우십니다. "사실은 승일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지금 중환자실에 있는데 가족들과도 만나기가 어려워요. 승일이가 지금 많이 힘들 거예요."
아, 곧 완공인데.. 오빠가 그걸 보셔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이사님께 어떠한 위로도 전할 수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 중앙일보에 대서특필된 신문기사를 통해 오빠를 처음 알았고, 승일오빠의 집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오빠를 만나게 되면서 #승일희망재단 홍보대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오빠의 소원이었던 요양병원 건립은 언젠가부터 저의 바람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제 곧 그 소원이 이뤄지기 직전인데 오늘 승일오빠의 부고를 듣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희망을 쓰던 사람.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위로하는 자리에 기꺼이 섰던 사람.
꼼짝없이 누워서 눈으로 써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에너지가 가득했던 사람.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을 살릴 밀알을 뿌리고 간 박승일대표님, 그리고 가족들. 고단한 세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아픔 없이 자유로운 곳에서 오빠의 소원이 싹트고 자라고 열매 맺는 과정을 지켜봐주세요.
승일오빠의 영혼과 가족들의 평안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Rest in peace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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