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목소리, 국회 10년 동안 처음 보는 풍경" 축구협회, 정치인도 하나로 만들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4.09.25 09: 04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대한축구협회를 질타하고 나섰다. 대한축구협회가 정치권의 여야 합치를 이끌어낸 것 아니냐며 우스개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24일 대한축구협회의 운영 실태와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에 나섰다. 
이날 국회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왼쪽)과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이날 여야 의원들은 증인들을 향해 집중적인 질의를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거듭된 추궁에 이 이사는 울먹이며 "내 명예가 달린 일"이라면서 "사퇴하겠다"고 말해 직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목소리로 축구계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회의를 끝내기 직전 문체위 전재수 위원장의 말이 이날 분위기를 대변했다.
전 위원장은 "국회는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보니까 한목소리, 똑같은 목소리가 나올 수가 없다"면서 "그래서 첨예한 이슈를 가지고 때로는 이견으로, 때로는 의견 대립으로, 때로는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심하다 할 정도의 싸움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사진]MBC
이어 그는 "제가 3선 국회의원이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여야 의원님들께서 한 치의 이견 없이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의 체육계를 질타하고 이대로는 우리 체육의 미래가 없다는 한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제가 10년 가까이 국회에 있으면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이 회의를 지켜보신 국민들께서도 다 동의하실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늘 증인으로 나오신 분들은 오늘 현안 질의를 통해서 좀 각성을 촉구한다. 뭔가 변화의 조짐을 보여주시기를, 그리고 '그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이런 생각을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 위원장은 "곧 있으면 국정감사이다. 오늘 현안 질의를 보면서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오늘 증인들의 말 사이에 간극과 괴리가 이렇게 크구나'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가 마지막이 아니고 반드시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고 국민들께서 질타하시는 부분, 국민들께서 공유하시는 부분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서 국회의 역할, 문체위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의 말을 우리 위원들을 대신해서 드린다"고 강조, 사실상 국정감사에서도 축구협회 문제를 심도있게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현안 질의를 계기로 축구계 개혁에 대한 정치권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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