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이 힘든 시절을 함께 했던 라디오에서 하차하면서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22일 오후 4시부터 MBC 라디오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 마지막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윤도현은 앞서 대화를 나눴던 청취자들과 통화하며 추억을 나누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난 2022년 5월 30일부터 DJ로 나섰던 윤도현은 2년 4개월 만에 하차하게 됐다.
한 청취자는 윤도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저의 꿈이 라디오 DJ다. 나중에 DJ 되고 건강하시면 아저씨 초대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에 윤도현은 “고맙다. 건강하시면이 너무 웃기다”라면서도 “DJ가 되려면 적어도, 30살에 한다고 하면 20년이다. 아저씨가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청취자도 “저도 노력할게요”라면서 윤도현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많은 청취자들이 전화통화와 사연, 메시지로 윤도현의 마지막 방송을 아쉬워하면서도 응원했다. 윤도현은 “너무 감사드리고, 나도 너무 아쉽다”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이날 선곡 중 윤미래의 ‘하루하루’가 끝난 후엔 “게시판이 눈물 바다가 됐다. 가사를 생각하면서 들으면 쑥 들어올 때가 있다. 오늘 마지막 방송이라서 그런지 저도, 청취자 분들도 그런 것 같다”라며, “그만두지만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고, 어디서도 볼 수 있으니까 너무 아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달래줬다.
YB의 ‘흰수염고래’를 들은 후 윤도현은 “깔깔깔깔 웃고 떠들고 하다가 노래가 나오니까 마음이 묵직해지고 한다”라며, 다시 라디오에서 만나자는 청취자들의 사연에 “진짜로 라디오에서 다시 만나는 날, 항상 소망을 가져보고 살고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도현은 “너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많다. 라디오 진행하면서 저는 대단한 걸 엄청 하진 않았지만 많은 추억을 쌓았다. 예전에 라디오 관둘 때는 시원섭섭하면서 정말 반반 시원한 마음도 있었다. 이번엔 섭섭한 마음이 크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라디오와 함께 했기 때문에 잘 이겨낸 것 같다.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건강하시라”라고 인사했다.
앞서 윤도현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4시엔 윤도현입니다’ DJ 자리에서 하차한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윤도현은 “11년 만에 라디오 복귀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제작진과의 타협점에서 시작됐다. 시즌제나 2인 체제 도입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자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현재 시스템으로 라디오를 진행해보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YB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밴드의 유지와 공연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창작 작업, 앨범 제작, 이미 오래 전에 계약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병행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라디오를 하면서 계속 휴가를 내는 것은 제작진과 청취자 분들께 죄송한 일이라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차 이유를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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