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없다면 앞으로 더 좋아질 것".
서울 SK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에서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현지에서 연습경기를 통해 손발을 맞추는데 집중했다.
전희철 감독은 전지훈련을 마무리 하며 “부상자가 조금 있어서 아쉽지만 조합을 바꿔볼 필요가 있었는데 훈련이 잘 된 것 같다. 이번에 보니 일본농구가 시스템 구축이 잘 되어 있더라. 모든 부분에서 이제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도 많이 올라와서 한편으로 부러웠다. 100% 만족은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전지훈련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미국 얼바인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던 SK는 올해 행선지를 일본으로 바꿨다. 파트너쉽을 맺고 있는 치바 제츠와의 친선경기를 비롯해 B.리그 B3(3부 리그),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일본은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기에 분명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미국은 개인기 농구를 하다 보니 팀 수비 연습을 하기 쉽지 않았다. 대신 스킬이나 피지컬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일본은 조직적인 농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연습이 잘 됐다. 팀적으로 경기했을 때는 일본 팀과 상대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SK는 지난 시즌 주장이자 슈터 허일영이 창원 LG로 이적했다. 또한 2옵션 외국선수가 리온 윌리엄스에서 아이제아 힉스로 바뀌었다. 허일영의 공백은 있겠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힉스의 몸 상태는 기대 이상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분명 (허)일영이의 빈자리는 느껴질 것이다. (김)형빈이와 (장)문호가 어느 정도 채워줘야 한다. 공격에서는 형빈이에게 기대할 수 있고, 수비는 문호가 일영이보다 낫다. (안)영준이가 2번(슈팅가드)까지 올라오고 형빈이, 문호, (박)민우가 일영이 역할을 대신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힉스에 대해서는 “윌리엄스가 수비를 잘해줬지만 힉스의 가로, 세로 수비 범위가 더 넓다. KBL에서 뛰어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우리 팀 시스템도 이해하고 있다. 힉스가 들어오면서 높이나 수비적인 면에서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전희철 감독은 “우리 팀을 보면 외곽슛이 없다기보다 기회를 많이 못 살린다. 공격에서 이 부분을 더 신경 써야 한다. 수비 쪽에서 큰 문제는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로테이션 수비나 스위치 수비에서 좀 더 맞춰야 될 것 같다. 외국선수가 들어오면서 수비는 국내선수들이 채워주고 있는데 공격에서 움직임을 다시 손봐야 한다. 부상자만 없으면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