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이노-기튼스(20, 도르트문트)는 교체로 투입될 때 능력이 폭발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9일 오전 4시(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클뤼프 브뤼헤 KV와 맞대결을 펼쳐 3-0으로 완승했다.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는 조별리그가 폐지되고,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한 후 4개의 포트에서 각각 2팀씩 무작위로 추첨된 8개 팀과 맞붙으며, 그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 진출팀이 결정된다. 36개 팀 중 1위에서 8위까지의 팀은 16강에 바로 진출하며, 9위에서 24위에 위치한 팀들은 두 팀씩 짝을 지어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들이 16강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도르트문트는 브뤼헤를 원정에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도르트문트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도니얼 말런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카림 아데예미-율리안 브란트-마르셀 자비처가 공격 2선에 섰다. 파스칼 그로스-엠레 잔이 중원을 채웠고 라미 벤세바이니-니코 슐로터벡-니클라스 쥘레-율리안 뤼에르손이 포백을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그레고어 코벨이 꼈다.
전반전 도르트문트는 65%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오히려 위협적인 찬스를 만든 것은 브뤼헤다. 도르트문트가 8개의 슈팅, 3개의 유효 슈팅을 때리는 동안 브뤼헤는 11번의 슈팅, 4개의 유효 슈팅을 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누리 샤힌 도르트문트 감독은 후반 14분 발데마르 안톤, 세루 기라시를 투입하면서 벤세바이니, 말런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교체는 후반 23분 이뤄졌다. 도르트문트는 펠릭스 은메차와 제이미 바이노-기튼스를 투입했다.
바이노-기튼스는 투입 8분 만에 골을 만들었다. 후반 31분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동료의 패스를 전달받은 바이노-기튼스는 수비수 네 명을 앞에 두고 곧장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한 차례 굴절된 후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바이노-기튼스의 발끝이 다시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은메차의 패스를 받은 그는 직접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다시 오른발 슈팅을 시도,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기세를 잡은 도르트문트는 후반 추가시간 기라시가 직접 페널티 킥을 얻어낸 뒤 실수 없이 마무리하면서 3-0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UEFA 테크니컬 디렉터는 "바이노-기튼스가 투입되면서 경기 수준이 높아졌다. 일대일 상황에서 두 골을 넣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라고 평가했다.
2004년생의 어린 공격수 바이노-기튼스는 번뜩이는 재능을 소유한 유망주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선발 멤버로 경기에 나설 땐 좀처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바이노-기튼스는 지난 시즌부터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흔들어놨다. 선발로 출전할 때면 돌파와 슈팅, 패스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체로 출전할 경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된다. 돌파는 위협적이며 패스도 수준급이다. 게다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슈팅도 한층 시원시원해진다.
이번에도 교체로 활약한 바이노-기튼스는 POTM 선정에 "이 상을 받는 것은 정말 좋은 느낌을 준다. 이런 출발을 한 것이 중요하다. 팀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고 난 그 역할을 내했다. 첫 골이 들어가자 더 많은 공간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이 트로피(POTM)를 차지하는 것은 내 꿈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 훌륭한 대회를 봐왔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이 트로피를 차지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