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은 벗어났고, 전현무는 피하지 못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돌아왔다. 가족,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스타들도 한복을 차려입고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는 가운데, 피하지 못할 명절 잔소리에 시달릴 스타들도 있다. 우스갯소리로 명절 ‘잔소리 메뉴판’까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결혼 적령기를 지나고 있는 스타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잔소리는 아마도 방송에서도 보여주듯 ‘결혼’ 아닐까.
매년 명절이나 신년을 맞아 예능에서도 빼놓지 않는 아이템은 결혼 시기를 놓친(?) 스타들에 대한 결혼 잔소리였다. SBS ‘미운 우리 새끼’나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미 싱글남녀 스타들의 결혼 숙제를 다루고 있는 상황.
우선 연예계 대표 노총각 중 한 명으로 꼽히며, KBS 2TV ‘1박 2일’ 멤버들에게 결혼 잔소리를 들어온 김종민은 올 추석에는 잔소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1박 2일’ 멤버들은 김종민의 강제 결혼설을 만들 정도로 그의 연애와 결혼을 응원해왔는데, 최근 직접 연애 상대에 대해 공개했기 때문.
김종민은 지난 15일 방송된 ‘1박 2일’에서 11살 연하의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친구에 대해 궁금해 하던 멤버들이 묻는 것에 솔직하게 답해준 것. 김종민은 여자친구에 대해서 “광산 김씨다. 키는 162cm에 긴생머리고, 청순한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는 형의 소개로 만나 먼저 연락처를 묻고 대시했다고 연애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종민은 그동안 ‘1박 2일’ 멤버들에게 끊임없이 결혼 푸쉬를 받아왔다. 올해 초에만 해도 멤버들이 김종민의 결혼설을 만들 정도였다. 여자친구의 존재가 공개된 것은 물론, 11살 연하의 연인과 결혼 의사를 밝힌 만큼 올해는 잔소리를 피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KBS에 김종민이 있다면, MBC엔 ‘나 혼자 산다’의 전현무, SBS엔 ‘런닝맨’의 김종국이 있었다. 김종국 역시 ‘런닝맨’ 멤버들에게 결혼 압박을 받는 대표 멤버다. ‘미운 우리 새끼’에도 출연하면서 어머니들의 걱정을 한몸에 사고 있는 멤버이기도 했다.
실제로 ’런닝맨’에서는 김종국의 결혼이나 연애사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 올해 초에도 김종민과 마찬가지로 지석진이 김종국의 결혼설을 주장했고, 하하가 부추겼다. 김종국은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면서 웃는 얼굴로 영상편지를 남기는 등 멤버들과 장단을 맞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7월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유재석이 김종국의 결혼과 연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유재석과 하하가 티격태격하며 상황극을 이어가던 중 결혼 이야기가 나온 것. 유재석은 김종국에게 “결혼할 거냐. 이제 안 하겠다고 해라”라고 압박했고, 김종국은 “무조건 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었다.
전현무 역시 그동안 꾸준히 결혼에 대해 언급해 왔다. ‘나 혼자 산다’의 메인 멤버로 수년째 싱글라이프를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 여러 방송에서 결혼이나 공개 연애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는 것. 전현무는 여러 차례 예능에서 결혼 생각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혀오기도 했다.
다만 결혼에 대한 나름의 소신은 있었다. 전현무는 “메소포타미아 문명 속담에 ‘결혼은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혼은 더 좋은 것이다’라는 게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라며, “고민 많이 안 하고 살다가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나타나면 내일모레도 할 수 있는 거다. 근데 결혼을 위한 결혼은 안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배우 조인성이 신동엽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 출연해 결혼 압박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43세인 조인성 역시 가족이나 주변에서 결혼에 대한 언급이 많아질 나이였던 것.
조인성은 해당 방송에서 어머니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제가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결혼을 안 하고. 안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이러고 있으니까 ‘애 하나는 있어야 돼’라고 하시더라. 왜냐고 하니 ‘애는 나중에 친구 같이 그렇게 돼’라고 하셨다. ‘어디서 애 있으면 애나 데리고 와’ 그러시더라”라며, “그러면 사고다. 뉴스에 나온다 이야기 했다”라고 털어놨다.
조인성은 결혼에 대해서 “지금이 만족스럽다”라면서, “반드시 안 하겠다, 반드시 하겠다라는 건 너무 극단적인 것이다. 요즘 농담으로 하는 말이 ‘나는 누구보다 빨리 실버타운에 들어가겠다’다. 그게 나을 수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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