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준 미혼이었어?”
배우 최영준이 10월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다. 실감나는 부성애 연기로 여전히 ‘영주 아방’이라 불리는 까닭에 누리꾼들은 그가 아직 미혼이었냐며 두 배의 축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최영준의 소속사 관계자는 15일 “최영준 배우가 오는 10월 20일 오랜 연인과 결혼식을 올린다. 예식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영준 배우의 결혼 소식에 따뜻한 축하를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알렸다.
최영준이 걸어온 발자취는 특별하다. 2002년 그룹 세븐데이즈 멤버로 가수 데뷔에 성공, 이정 전상환 서재호 하동균과 실력파 보컬 그룹으로 사랑 받았다. 당시 활동명은 이름 이니셜을 딴 YJ. 하지만 팀이 해체된 후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2019년부터 tvN 드라마에 연달아 출연하며 가수 때보다 더욱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아스달 연대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악의 꽃’, ‘빈센조’, ‘마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겼다.
2022년에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방호식 역을 맡아 실감나는 제주도 사투리 연기를 비롯한 이정은 박지환 이병헌 등과 찰떡 케미로 안방에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다.
방호식은 도박 때문에 아내를 잃고 딸 영주(노윤서 분)를 악착같이 혼자 키워낸 인물. 전교 1등인 딸이 앙숙 정인권(박지환 분) 아들 정현(배현성 분)의 아이를 임신하자 세상이 무너진 듯했지만 결국 가족으로 인정해주는 뭉클한 부성애를 가졌다.
2022년 OSEN과 인터뷰에서 박지환은 생애 첫 주연 오디션이라고 해서 찾아간 자리에서 최영준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합을 맞추며 신나게 싸웠더니 감독님이 ‘좋아 좋아’ 하시더라. 최영준한테 우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감사하자고 했다. ‘너한테도 감사하다 네가 있기에 내가 된 거야’라고 했다”고 밝혔다.
박지환과 최영준이 두 자식의 출산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독대하는 신은 ‘우리들의 블루스’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두 사람의 오열과 감정 티키타카는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최영준이 지금까지 ‘영주 아방’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박지환은 “그 장면에서 너무 놀랐다. 최영준이 결심했구나 싶은 게 딱 보이더라. 얼굴에서 확 보이는데 내가 다 짜릿하고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 신은 무조건 잘 나오겠구나 싶었다. 이 작품을 통해 최영준이라는 영혼의 동반자를 만났다. 훌륭한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일까. 최영준의 10월 결혼 발표에 많은 이들은 “영주 아방 미혼이었냐”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최영준이 그린 부성애 연기가 그만큼 완벽했기 때문. 올 상반기 공개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속 가토 중좌가 그의 최근 캐릭터이긴 하지만 최영준의 인생 캐릭터는 ‘영주 아방’이다.
유부남이라 오해 받은 건 억울(?)할 테지만 부성애 연기가 완벽했던 만큼 그의 실제 결혼 생활도 행복하리라 팬들은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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