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오스마르(36, 서울 이랜드)가 친정팀 FC서울과 대결하는 미래가 그려질까.
서울 이랜드 FC는 14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0라운드’에서 오스마르의 추가시간 멀티골이 터져 충북청주를 2-1로 이겼다. 이랜드(승점 45점)는 2위를 지켰다. 충북청주(승점 35점)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9위를 유지했다.
초반 분위기는 충북청주가 유리했다. 충북청주는 전반 23분 구현준의 선제골이 터져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후반 45분까지 충북청주가 1-0으로 리드해 승리를 눈앞에 뒀다.
만화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후반 45분 추가시간에만 오스마르가 두 골을 넣었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마르가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해결했다. 불과 5분 뒤 종료직전 다시 한 번 코너킥에서 오스마르의 결승골이 터졌다.
경기 후 만난 오스마르는 침착했다. 그는 “아주 행복하다. 어려운 원정경기를 이겼고 결과를 냈다. 모든 선수들이 잘 싸운 결과다.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웃었다.
세트피스에서만 두 골을 넣은 비결은 무엇일까. 오스마르는 “매주 훈련한 결과다. 우리 팀에 좋은 키커들이 있고, 코너킥에서 항상 누군가는 슛을 해서 마무리까지 하려고 시도한다. 최대한 많은 세트피스에서 골을 뽑으려고 한다. 특히 이런 힘든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오곤 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2623명의 유료관중이 청주를 찾았다. 추석연휴가 시작됐음에도 서울에서 온 원정팬들도 많았다. 오스마르와 이랜드 선수들이 경기 후 응원단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오스마르는 “정말 감사하다. 팬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홈경기에도 팬들이 많아서 놀랍다. 오늘 경기 이렇게 많이 오실 줄 예상 못했다. 항상 원정경기도 오셔서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아직 이랜드의 승격을 말하기는 이르다. 만약에 승격이 실현된다면 FC서울 레전드 오스마르는 친정팀과 ‘서울 더비’를 치른다. 오스마르가 제시 린가드를 막는 장면이 나올 수 있을까.
오스마르는 “아직 승격을 말하기는 이르다. 너무 먼 미래다. 일단 승격하는 것이 우선이고 내가 다음 시즌에도 이랜드를 위해서 뛸지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승격해서 린가드를 막는다고 해서 팀 대 팀 경기이지 린가드와 나의 대결이 아니다. 지금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물론 승격하면 좋겠다”며 웃어넘겼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