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가 돌아왔다.
설날과 추석, 명절이면 안방을 뜨거운 응원 열기로 만들었던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이하 아육대)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아육대’는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스타들이 다채로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수많은 화제와 신기록을 만들어낸 명절 대표 예능.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아육대’가 2024년 추석을 맞아 2년 만에 돌아왔다.
전현무, 장민호, 영탁, 이찬원, 강다니엘, 엔믹스 해원, 정동원 등이 MC를 맡은 가운데 이번 아육대는 육상, 양궁, 풋살, 댄스스포츠, 신설 종목 브레이킹 등 총 5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참가 아이돌 명단만 봐도 쟁쟁하다. 앰퍼샌드원, 이븐, 루네이트, 휘브, 더크루원, 블리처스, 이스트샤인, 더윈드, 드리핀, 다크비, 더킹덤, 나우어데이즈, 판타지보이즈, 다이몬, 82메이저, 배너, 리베란테, 온앤오프, 더보이즈, 엑스디너리히ㅓ로즈, NCT WISH’, WayV, 제로베이스원,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등의 보이그룹과 로켓펀치, 아르테미스, 이브, 라잇썸, 아이칠린, 빌리, 위클리, 우아, 유니스, 시그니처, 프림로즈, 첫사랑, 메이딘, 배드빌런, 영파씨, 비웨이브, 캔디샵, 오마이걸, 케플러, 키스오브라이프, 트리플S, 엔믹스, 스테이씨, 니쥬, 아일릿 등의 걸그룹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 ‘아육대’ 촬영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제 아육대는 16일 월요일 오후 6시, 17일 화요일 오후 5시 30분, 18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으로 나눠 안방을 찾아간다. 추석의 시작과 끝을 ‘아육대’로 물들이겠다는 각오다.
‘아육대’는 스타 탄생의 장이라는 부분에서 순기능을 하고 있다. 경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아이돌들의 서사가 감동의 눈물을 선사했고, 뜨거운 승리는 기쁨의 미소를 선물했다. 예상치 못한 아이돌이 스포츠 스타로 등극하며 대세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또한 무대 위에서의 아이돌들과 더 가까이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은 팬들도 만족시켰다.
하지만 ‘아육대’가 진행될수록 부정적인 시선도 늘어갔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치열한 승부욕이 펼쳐지는 만큼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부분이다. 육상 등 종목에서 승리를 위해 무리하게 몸을 쓰다가 다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 ‘아육대’를 준비하다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도 많았고, 부상으로 인해 이후 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돌 인맥 연결의 장소라는 점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썸이 생기기도 한다는 소문도 돌면서 ‘아육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팬들 입장에서는 부상 위험이 있는 경기도 불안한데, ‘내돌’이 ‘아육대’를 통해 연애라도 하게 될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여러 아이돌들이 그럴 시간도 없고, 지켜보는 눈이 많아서 어렵다고 입을 모으지만 여전히 의심의 시선은 남아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장시간 이어지는 녹화 시간으로 인해 아이돌과 팬들의 피로감이 누적된다는 점과 팬덤 간 루머와 다툼, 악마의 편집 등이 ‘아육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한 이유다.
이에 ‘아육대’ 측은 부상 위험이 높은 경기를 대거 제외하는 처방을 내렸다. 이번에는 대표적인 양궁, 육상, 풋살을 제외하면 부상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로 구성돼 참가 아이돌과 팬들의 불안감을 최소화했다. 또한 인기 종목을 유지시키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종목을 신설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미 녹화는 완료됐고, 방송만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2년 만에 돌아온 ‘아육대’가 어떤 내용으로 승리의 기쁨과 감동, 눈물을 선사할지, 아니면 아쉬운 내용으로 부정적 여론을 키울지 지켜볼 일이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방송사 제공,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