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사령탑(52)이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순히 경기를 이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목표를 '월드컵 정상'으로 점찍은 것이다.
그는 "우리가 크고 과감한 목표를 세우지 않으면 여정이 힘들 것이다. 큰 꿈을 꾸는 것만이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으로, 그 이후 월드컵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2026년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미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2026년 월드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라며 "선수들에게 그 목표를 향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특히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2024년 5월 미국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엠마 헤이스 감독의 성공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2015년과 2019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최근 헤이스 감독이 이끄는 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헤이스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치켜세운 포체티노 사령탑은 “그의 지도력과 성과는 남자 팀에도 많은 영감을 준다. 우리가 헤이스의 팀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헤이스는 첼시 여자팀을 이끌고 7번의 여자 슈퍼리그 우승을 거머쥔 뒤, 2024년 5월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 여자 대표팀을 맡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헤이스 감독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팀의 철학에도 주목했다. 그는 "단지 승리를 넘어, 그는 나라와 문화를 지키는 철학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그들의 성공 방식을 본받아야 한다”며 "헤에스는 여자 대표팀이 경기에서뿐만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으로서의 역할에서도 영감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 남자 대표팀에도 특별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여자 팀이 보여준 가치와 철학을 우리 팀에도 심고 싶다"며 여자 대표팀의 성과가 남자 대표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더 나아가 "여자 대표팀이 달성한 것들을 뛰어넘고 싶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포체티노의 취임은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축구계에 새로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미국 남자 대표팀의 도전에 대해 "우리가 꿈꾸는 목표(월드컵 우승)는 엄청난 도전이지만, 그 도전이 우리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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