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벤치에 두다니..."야말? 환상적인 이강인 있다" PSG 단장, 어디까지 진심일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14 10: 40

벤치에 앉혀두고 있는 현실과는 정반대 이야기다. 루이스 캄포스 파리 생제르맹(PSG) 단장이 다시 한번 이강인(23)을 높이 평가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캄포스 PSG 단장은 1억 6900만 파운드(약 2954억 원) 규모의 라민 야말(17, 바르셀로나) 영입 소문에 대응했다"라며 캄포스 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PSG는 올여름 '제2의 메시'로 기대를 모으는 야말 영입설에 휩싸였다. 레알 마드리도 떠난 킬리안 음바페의 후계자로 '바르셀로나 초신성' 야말을 택했다는 것.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적료로 1억 6900만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결과적으로 야말의 PSG행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야말은 나이를 떠나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인 만큼 이적이 허락될 리 없었다. 그는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1군에서 무려 50경기를 소화하며 7골 9도움을 올리며 팀의 미래이자 현재로 자리 잡았다. 
야말의 활약은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1골 4도움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야말은 형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퍼포먼스를 뽐내며 온갖 대회 최연소 기록을 새로 썼다. 꿈 같은 한 해를 보낸 그는 2024년 발롱도르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캄포스 단장은 야말과 관련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말 영입을 시도했냐는 질문에 "우리는 포지션당 두 명의 훌륭한 선수로 팀을 구성하는 데 관심이 있다. 언론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을 찾으면 좋은 선수가 포지션마다 5명씩 나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캄포스 단장은 "어떻게 야말이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다른 환상적인 선수들도 있다. 우스만 뎀벨레와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데지레 두에가 있다"라며 PSG 선수단 퀄리티를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야말이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 내 입장에서 큰 실수다. 그는 아름다운 선수다. 축구에는 그런 선수들이 필요하다. 야말이 그런 수준으로 뛰는 모습을 보게 돼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PSG는 우리가 가진 것에 매우 만족한다"라며 야말 영입설을 거듭 부인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PSG로 데려온 주인공이다. 그는 마요르카 시절부터 이강인을 꾸준히 눈여겨봤고, 지난해 여름 2200만 유로(약 324억 원)를 들여 데려왔다.
당시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PSG 지휘봉을 잡기 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캄포스 단장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캄포스 단장은 올해 초에도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일정 이적료를 초과해서 낼 수 없었다"라며 "난 스포츠적 관점에서 이강인을 많이 좋아한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바에 잘 들어 맞는다"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성공적으로 PSG에 연착륙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자리를 비웠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다만 후반기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교체 투입 1순위' 정도의 입지로 내려갔다. 2023-204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23경기 3골 4도움, 공식전 36경기 5골 5도움이었다.
그럼에도 PSG는 이강인을 소중히 지켰다. 세리에 A 득점왕 출신 빅터 오시멘 영입을 추진하다가도 나폴리가 트레이드 카드로 이강인을 요구하자 단박에 협상을 포기했을 정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시리오 로마노에 따르면 PSG가 먼저 나폴리에 선수 트레이드에 현금을 얹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언터쳐블'이기에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캄포스 단장이 이강인을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결국 오시멘은 PSG 이적에 실패했고, 이적시장 막판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자 이강인은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르 아브르와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찍었으나 곧바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그 와중에도 몽펠리에를 상대로 28분만 뛰고도 골을 넣었지만, 릴전에서는 1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엔리케 감독은 갈수록 그를 교체 자원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팬들이 뽑은 PSG 8월의 선수와 8월의 골을 휩쓸었지만, 주전급 선수로 간주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캄포스 단장의 칭찬과는 대조되는 이강인의 팀 내 입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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