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진출전에서 시원한 셧아웃 승리를 거둔 기쁨은 잠시였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강동훈 KT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간절함 마음을 잊지 않고 최종전에 임해 반드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KT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 2라운드 피어엑스와 최종 진출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데프트’ 김혁규가 ‘비디디’ 곽보성과 함께 합을 맞춰 경기 내내 맹활약하면서 팀의 최종전 진출을 견인했다.
이로써 KT는 하루 뒤인 오는 14일 T1과 롤드컵 4번 시드 결정전에서 한 장 남은 롤드컵 티켓을 걸고 5전 3선승제 승부를 치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훈 KT 감독은 “꼭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고, 이길 수 있다는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선수들을 믿었다. 이겨서 기분 좋다. 선수들이 경기에서 더 잘해주었기에 내일 경기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들을 칭찬하면서 4번 시드 결정전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최종 진출전에서 보여준 KT의 경기력에 대해 그는 “1세트 심리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양팀 다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 보다는 인게임적으로 운영적인 부분들이나 미리 예상해서 판단해야 될 부분들이 조금씩 어긋난 점들이 있었다”며 “1세트 뿐만 아니라 2, 3세트에서도 계속 나왔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인지하고 경기 끝나고 피드백을 하기 전에 선수들도 인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일 경기에서 더 집중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좋은 경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 두 번의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나오는 부담감을 묻자 강동훈 감독은 ‘부담감’ 보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과거부터 이어왔던 이동통신 맞대결이나 열세인 상대 전적은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간절함’을 넘어서지 못하다는 것이 강동훈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통사 대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T1이 아니라 다른 팀이었던 DK를 만나도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내일 경기 무조건 이기는데만 집중할 생각이다. 어제 경기를 보면서 두 팀의 간절함을 느꼈다. 그렇지만 우리 역시 간절하다. 내일 한 번 좋은 경기를 서로 펼쳤으면 한다”
전날과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밴픽이 고착화 되어 보이는 이런 현상에 대해 강 감독은 변수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양 팀 모두 넓은 챔프 폭을 가진 만큼 지난 이틀간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의 가능성을 언급햇다.
“변수는 충분히 항상 있을 수 있다. 우리나 상대 편인 T1도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챔프 폭이나 생각이 굉장히 열려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일 경기는 두 팀 다 많이 열려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집중력 싸움과 긴장을 덜 하는 쪽, 컨디션에서 승부가 갈릴 거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강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경기의 피드백을 통해 스왑 과정에서의 손해를 보완했다. 우리가 더 뛰어난 부분도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 피드백하고 보완한 점이 녹아든다먼 우리 승산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강동훈 감독은 “그동안 많은 대화를 하고, 연습을 거치면서 굉장히 스탭업 됐다고 생각한다. 운영적으로나 초반 등 여러 부분이 좋아졌기에 내일 충분히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팀 자체가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내일 경기에서 선수들을 믿고 있다”면서 “선수단 모두 승리가 정말 간절하다. 간절하게 피어엑스와 경기를 치렀고, 내일도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 응원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내일도 응원해주시면 이 간절함을 끝까지 놓지 않고 처절하게 승리하도록 하겠다”라고 4번 시드 결정전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