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사카구치 켄타로 "국제 연애 경험? 상상의 영역이죠" (종합)[인터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9.13 11: 29

사카구치 켄타로가 작품 비하인드와 한국에서의 촬영 소감을 전했다.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이날 켄타로는 '사랑 후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번뿐만이 아니라 저는 작품 선택 기준이 이번엔 사랑 이야기지만, 어느 작품이 되었든, 애인, 가족, 환경, 물건에 대해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항상 선택한다. 이번 작품도 러브스토리지만,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반드시 행복뿐이 아니라 힘듦도 있다. 이런 남녀의 즐거움뿐만이 아니라 솔직함이 모두 담겨 있었고, 그게 순수하게 모두 들어가 있어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출연 선택을 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준고’ 역을 맡아 열연한 켄타로. 그는 연기 중점에 대해 "과거의 ‘준고’와 ‘홍’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기에, 서로 감정 전달이 많고 풍성했다. 하지만 현재의 두 사람은 헤어지고 5년의 세월 동안 벽도 있고, 거리감도 있다 보니 이걸 연기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 사실 대사가 없어서, 대사에 기대지를 못했다. 예를 들어 준고가 홍을 잠깐 쳐다보는 눈빛 하나를 통해 표현해야 했다. 그런 순간이 많았는데, 대사 없는 연기를 할 때 보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야 해서 섬세하게 연기를 해야겠구나 싶었다"라고 밝혔다.
켄타로는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첫 출연하게 되었다. 그는 한일 작품의 차이에 대해 "사실 이번에 제가 문현성 감독님과 처음 작업을 해보지 않았나. 감독님 스타일인지, 한국의 스타일인진 모르겠지만, 테스트하지 않고 바로바로 슛을 들어갔다"라며 "본 촬영 들어갈 때 촬영 감독님께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해주셨다. 예를 들어 시선을 조금 다른 데로 바꾼다거나 했을 때 촬영 감독님이 움직임에 대해 질문을 해주시더라. 그럼 저는 '두 사람 사이가 불편함도 긴장감도 있다 보니 시선도 몸도 바꾸었다'고 했더니, 그런 불편한 긴장감도 ‘준고’이고, 이걸 담아야 한다고 노력을 해주시더라. 이게 한국 스타일이라 하기에는 첫 촬영이기에 위험한 발언이지만, 이번에 한 스태프들은 마음에 섬세한 움직임 등을 다 담아내려고 노력해 주셔서 신선했다. 아마 그게 가장 큰 차이점으로 느끼지 않았나 싶다"라고 밝혔다.
또한  "처음 대본을 읽었을때 ‘사랑해요’라는 말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일본에는 ‘아이시떼루’는 사랑해요, ‘스키다요’는 좋아한다와 사랑 사이의 감정의 말이다. 사랑과 좋아함의 애매한 감정이 분명 있었을 텐데 대본에는 ‘사랑해요’라는 문장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엔 ‘이렇게 애정을 많이 전달하나?’ 싶어서 감독님께 ‘(일본에서는) 사랑해요라는 장면이 굉장히 소중한 장면에서 쓰이는데,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니 오히려 감독님과 세영 배우는 ‘준고는 더 이야기 해야한다’고 하더라. 이게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차이구나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다가 감독님이 ‘사카구치가 준고가 사랑해요 대사가 적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게 맞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저와 이세영 배우 처럼 우리 두 사람의 문화 차이가 이 시리즈에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아마 초기 대본에 쓰인 ‘사랑해요’라는 말을 그대로 전달했더라면 극중 두 사람의 이별은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저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 부분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연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촬영장에서 느낀 문화 차이도 전했다. 그는 "한국의 촬영 스타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 배우의 일 중에는 ‘기다림’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저와 이세영 배우가 연기를 한다면 다른 배우들은 현장에 안 와도 되는데, 촬영이 없는 날에도 다들 와서 응원을 해주시더라. 제가 분위기를 잘 몰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촬영이 없는데도 와주셔서 기뻤다. 더불어 감독님 지인분들도 작품과 관계가 없는 분들도 와서 응원도 해주셔서 놀랐고, 덕분에 굉장히 힘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실 ‘맛있게 드세요’라는게, 굉장히 친절한 문화같더라. 점심때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게 드세요 라고 하는데, 일본은 도시락 문화라서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잘 안하는거 같다. 일본은 ‘잘먹겠습니다’는 한다. 이런 문화가 굉장히 훌륭하구나, 이런 말 자체가 너무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도시락 뿐이 아니라 밥을 먹을때도 ‘밥 어땠어?’라고 물어보긴 하지만, 밥 먹기 전에 맛있게 먹으라는 말은 없었다"라며 "또 다들 항상 현장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촬영하더라. 그게 좀 달랐다. 물론 일본에서도 촬영 중간 중간 쉬는 시간에, 차 세팅이 되어 있어서 과자를 먹거나 하긴 하는데, 여기는 항상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커피를 마시면서 간식도 중간중간 먹더라. 그게 소중한 순간이 아닐까 싶었다. 일할 때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나. 그걸 마시면서 할 수 있다는 게, 활력을 주는 작업 순간이 아닐까 싶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사 시간이 될 때 스태프들이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더라. 일본은 도시락 문화라, 다들 도시락을 먹었었다. 특히 일본 로케이션 촬영 때는 도시락을 제공해서 그게 입에 맞을까 걱정하기도 했는데, 다들 도시락을 맛있게 먹어주시더라. (한국에서)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것도 즐거운 문화가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커플로 호흡을 맞춘 이세영과의 케미도 전했다. 그는 "이세영 씨가 출연했던 역사물을 본 적이 있는데, 어떤 작품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옷소매 붉은 끝동'도 봤다. 그 작품도 같이 촬영한다고 듣고, 인기도 많다고 해서 봤다. 그런데 세영 배우가 본격적인 러브 멜로 스토리에 출연한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어쨌든 저도 1, 2화밖에 못 봐서 작품 자체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순간 우리가 정말 잘 맞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서로 떨어진 데서 전화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목소리로 감정 표출을 해야 하는 부분에서 연기 합이 너무 좋았다. 그 장면이 끝나고 나서, 세영 배우는 카메라 앞에 있었고, 저는 없었는데 서로 만나서 ‘우리 이 장면 잘 나왔어’라는 말을 들을 때 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이 사이가 좋아야 했지만, 억지로 사이를 좋게 만들 수는 없었는데, 자연스레 친해졌다. 어떤 면에서, 언제부터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가 없다. 다만 저희가 잘 맞는 건, 서로 거리감을 잡고, 어떻게 어디서 맞는지를 본능적으로 인지하고 있었고, 그래서 합이 좋은 게 아닐까 싶다"라며 케미를 자랑했다.
캐릭터와 '켄타로'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전했다. 켄타로는 "준고라는 캐릭터에서 존경하는 부분이었다. 과거 서로 아픈 일이 있어 헤어지고 5년이 지났는데, 그 시간 동안 준고는 홍을 잊지 않고 사랑을 하고 있었다. 우리의 긴 인생에서 5년은 짧을지 모르겠지만, 준고에게 5년은 긴 시간이었을 거다. 홍을 어디서 만날지 약속도 안 되어있었지만, 그녀를 사랑했다는 에너지가 존경스럽다고 생각했었다"라며 "그게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닮은 점은, 사실 홍이라는 캐릭터는 준고에게 조금 더 많이 이야기해 주기를 바라고, 행동해 주길 원했었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 하고, 표현도 더 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에서 반발 정도 빠지는 캐릭터다. 그런 감정이나 행동에 조금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준고'와 같은 국제 연애 경험에 대해 묻자, "그런건 상상의 영역이었다. 경험이 없다"라고 웃으며 "준고와 홍이 이럴거라고 상상할수밖에는 없는데, 마음은 이해가 간다. 경험은 없지만 국제 연애에 힘든 부분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사람들이 사소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힘들어 할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는가 하면, '준고' 처럼 헤어진 연인을 5년간 기다려본 경험에 대해 묻자, 켄타로는 "5년은 없다. 여러분은 기다리실 수 있겠나"라고 웃으며 "5년이라는 시간이 약속되지 않았지 않았나. 약속되지 않은 시간을 기다릴 수 있냐라고 묻는다면, '아니'다. 그래서 준고를 존경한다. 계속 생각해보는데, 아마 저는, 안될거같다. 옆집이나 다른 도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고, 언제만날 지도 모르고, 평생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 저희 모두가 전 연인을 마주친 경험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대학교때 사귀었던 사람을 모임에서 만나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을 거다. 극중 준고는 5년이라는 시간이 눈에 보이지 않지 않나.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건 훌륭한게, 감정은 가지고 있을수록 풍화된다. 그 감정으로 과거로 돌아간다는 준고의 마음 자체가, 내가 이상황이라면 가능할까라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더불어 향후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 묻자, "이번에는 로맨스를 해보기는 했는데, 무엇이 어울릴까요?"라고 웃으며 일을 같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올 때마다  박보검 배우랑 친구처럼 만나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았다"라며 "일 할 때는 상대방과 신뢰관계를 쌓는게 중요한거 같은데, 그 배우(박보검)와는 신뢰가 쌓여있는 상태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작품을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드라마다. 9월 27일(금)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첫 공개 후 매주 한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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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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