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추격자' 대구 FC와의 승점 6점짜리 맞대결에서 승수 쌓기에 나선다.
제주는 9월 14일(토)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현재 제주는 11승 2무 16패 승점 35점으로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다. 파이널 라운드 전까지 4경기가 남은 가운데 강등권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최하위 대구(승점 30점)를 비롯해 전북(11위 승점 30점, 9월 28일), 대전(10위 승점 31점, 10월 6일)까지 4경기 중 무려 3경기를 하위권 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올 시즌 운명을 가늠할 승점 6점짜리 경기인 셈이다.
대구와의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씩 주고 받았다. 지난 5월 6일(월) 대구와의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태환의 원더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6월 16일(일) 17라운드 대구 원정에서는 0-1로 석패했다. 또한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한 골차로 승부의 향방이 결정됐을 정도로 이날 경기에서도 팽팽한 균형을 깨트릴 승부수가 필요하다.
가장 동기부여가 큰 선수는 바로 서진수다. 서진수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K리그1 1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제주 유스가 낳은 최고의 재능인 서진수는 지난 4월 6일(토) 인천 원정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K리그1 76경기 10골 6도움+K리그2 2골 3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K리그1 100경기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2010년 산하 유스팀을 출범시켰던 제주가 거둔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 데뷔 첫 해였던2019년 7월 10일 서울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K리그 역사상 10대 선수가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서진수가 유일하다. 김천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22시즌 이후에도 제주 공격의 한 축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제주 유스팀 출신으로서 제주 소속 최다 출전 기록(총 87경기, K리그1 82경기 11골 9도움+K리그2 5경기)까지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날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한다면 K리그1 10-10 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다. 현재 K리그1 99경기 출전에 12골 9도움. K리그1 통산 100경기 출전 무대에서 K리그1 10-10 클럽까지 가입한다면 더할나위 없는 자축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서진수가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 퍼스트’ 정신이다. 서진수는 "K리그1 1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팀 승리다. 지금 매 경기 결승전과 같은 승부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K리그1 100경기 출전이라는 영예는 팀이 승리를 거둔 뒤 팬들과 함께 누리겠다.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