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문제로 보였던 엔소 페르난데스(23, 첼시)의 '인종차별' 문제는 어떻게 해결됐을까.
글로벌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웨슬리 포파나(24, 첼시)는 '엔소 페르난데스 사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시즌 개막에 앞서 어려운 시련에 직면했다. 바로 핵심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의 인종차별 이슈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15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으로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최다(16회) 우승국으로 올라섰고 코파 아메리카 2021,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문제는 경기 후 발생했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소셜 미디어 라이브를 통해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팀 버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는데, 해당 노래 가사가 프랑스 사람들을 겨냥한 인종차별적인 가사였던 것. 이 영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졌다.
안 그래도 이미 논란이 됐던 노래였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했을 때 팬들이 불러 비판받았기 때문. 노래에는 "엄마는 나이지리아, 아빠는 카메룬 사람이지만 여권에는 프랑스라고 적혀 있지", "(킬리안) 음바페는 트렌스젠더들과 자는 걸 좋아해", "들어봐. 그리고 널리 퍼뜨려. 그들은 프랑스에서 뛰지만, 모두 앙골라 출신이야" 등의 가사가 담겨 있었다.
가사가 자극적인 만큼,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당장 엔소의 첼시 동료들이 먼저 반응했다. 현제 첼시 구단에는 1군만 악셀 디사시, 브누아 바디아실, 레슬리 우고추쿠, 크리스토퍼 은쿤쿠, 말로 귀스토, 웨슬리 포파나 6명의 프랑스 국적 선수가 있다. 게다가 모두 아프리카계 흑인이다.
해결하기 어려워보였던 이번 인종차별 사건은 잘 해결된 듯했다. 선수들이 함께 웃으며 훈련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된 것. 예민한 인종차별 이슈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포파나는 "아주 좋은 방식으로 해결됐다. 엔소가 클럽으로 복귀했을 때 구단 관계자, 엔초 마레스카 감독과 함께 논의를 진행했다. 우린 엔소에게 왜 그의 행동을 좋게 받아들일 수 없었는지를 설명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왜 엔소의 행동이 좋지 않았고 우리의 기분이 왜 상했는지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우린 그에게 설명했고 그의 발언을 통해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는 이번 사건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그에게 교육을 통해 그의 발언(노래)이 특정 국가에서는 가볍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간주된다는 것, 또한 이로 인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포파나는 "이젠 그가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며 우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린 하나의 팀이고 엔소는 훌륭한 선수다. 그가 올바른 방법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