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여전히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3-1로 승리했다.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던 한국은 원정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한 홍명보 감독도 복귀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홍명보 감독의 선임과 팔레스타인전 졸전에 항의하는 축구팬들이 공항에 모여 홍 감독에게 계란을 투척하며 사퇴를 요구한다는 계획이 인터넷에 돌았다.
막상 대표팀이 귀국했지만 공항은 썰렁했다. 여행을 위해 공항에 왔다가 취재진을 보고 즉석에서 모인 팬들은 있었지만 애초에 대표팀을 마중 나온 팬들은 거의 없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스타선수들이 오만에서 바로 유럽으로 돌아간 영향도 컸다. 조현우, 양민혁 등 K리그 선수들만 한국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되면서 팬들이 축구대표팀에 쏟을 관심과 여유가 없었다. 이날 추석연휴를 통해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일제히 몰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교통편이 평소보다 두 배이상 막혔다.
가장 큰 이유는 홍명보 감독이 축구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이 승리를 거두고 돌아왔지만 팬심은 싸늘했다. 인천공항에 마중나온 팬들도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 야유를 받았던 선수들도 개선장군처럼 당당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남은 경기에 전체적으로 어떤식으로 잘 준비할지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경기였다”고 만족했다.
손흥민 의존이 지나치다는 질문에 홍 감독은 “저하고 다른 생각이다. 경기운영 중 분수령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줘서 맞아떨어졌다. 그 부분에서 (손흥민 의존은) 동의하기 어렵다. 전술적으로 충분히 우리 선수들 후반전 30분 남겨두고 완벽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선수들도 축구팬들에게 다시 응원과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규는 “(대표팀이 지지를 얻지 못하는)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쉽긴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면 결과도 오고 좋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 응원해주시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