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직전 귀중한 쐐기골을 터트린 주민규(34, 울산 HD)의 득점이 한국 국가대표팀 역대 A매치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가장 늦은 나온 골로 기록됐다.
주민규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 2-1로 앞서던 후반 44분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주민규의 골은 후반 추가시간 11분(100분 34초)에 터졌다. 박스 중앙 쪽에 있던 그는 오른쪽에서 짧게 들어오는 손흥민의 패스를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오만의 골망을 갈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주민규의 골은 한국 국가대표팀 역대 A매치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나온 득점 중 가장 늦은 시간에 터진 골이다.
기존 가장 늦은 A매치 득점 기록은 올해 초인 1월 30일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9분(98분 32초)에 나온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이었다.
연장전까지 포함할 경우 가장 늦은 A매치 득점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에서 황재원이 연장 후반 15분(119분 51초)에 기록한 동점골이다.
이날 선발 자리를 오세훈에게 내주고,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규는 투입되자마자 슈팅을 날리며 발끝을 예열했다.
그가 ‘골잡이’라는 걸 증명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약 12분 만에 주민규는 손흥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주민규는 득점 후 공을 배에 넣고 손가락을 입에 물며 '임신 축하 세리머니'를 펼쳤다. 11월 말 또는 12월 초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오만전서 주민규는 추가시간 포함 약 17분을 뛰면서 1골, 슈팅 3회, 기회 창출 3회 등을 기록했다.
주민규는 "2-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단단하게 하려 했다. 이기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민이가 좋은 찬스에서 공을 내줘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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