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포맨’에서 풍자가 성전환 수술 전후 가족들과의 마찰이 있던 것을 언급, 약 10년 만에 아버지와 벽을 허물었던 일화는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10일 방송된 SBS 예능 ‘신발벗고 돌싱포맨’에서 풍자가 출연했다.
이날 풍자에 대해 ‘예능계 황소개구리’라 소개, 다 집어 삼켰다는 이유였다. 김수미의 욕쟁이 캐릭터에, 김종국의 힘쎈 캐릭터,김구라의 독설 캐릭터, 신기루, 이국주의 뚱보 캐릭터를 모두 집어삼켰다는 것. 예능 만능캐라 모두 인정했다.
지난 해에는 당당히 ‘신인상’을 수상한 풍자는 ‘인생에 생각도 안 해 상 받으니까 눈물이 쏟아졌다,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여태 잘 해왔구나 싶었다”고 했다. 특히 ‘남들과 다르단 이유로 걱정할 아버지, 저 이렇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수상 소감에 대해 “아빠 입장에서 항상 걱정하고 불안해하셨다 저 자체로 사랑받고 있단 말에 아버지도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집에서 삼남매 장녀이기도 한 풍자는 “아이를 낳을 수 없으니 동생들이 자식같아 동생들 보면 자식 마음을 알 것 같다”며“어린 시절 가장 두려운건 동생들 알림장, 이렇게 가난할까 싶을 정도의 학창시절이었다,어릴 때 준비물이 있으면 포기하고 매를 맞았다”고 했다. 풍자는 “동생들은 그렇게 안 살게 하고 싶어, 동생들 준비물 있으면 두려웠다 그래도 동생들은 나름 다 해주려 했다”며 남다른 가족 사랑을 보였다.
탁재훈은 언제 스스로 정체성을 깨달았는지 묻자 풍자는 “동생들은 어릴 때부터 알았다더라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알았던 것”이라며 “성인이 됐을 때 자연스럽게 ‘누나, 언니’ 라 불러줬다”고 했고 모두 “그게 가족”이라 말했다.
풍자는 “사실 과거 10년 정도 아버지와 연을 끊어, 아버지가 보수적이시기 때문”이라며 “10년간 타협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풍자 20대, 19세 부터 왕래를 끊었다”며 서로 팽팽했던 10년을 떠올렸다. 풍자는 “명절 열흘 전 어느날 전화를 하셔, 펑펑 우시던 아버지, 밥 해줄테니 집에 오라고 해 그때 10년 만에 돌고돌아 아버지를 만났다”며“너무 많이 늙고 키가 부쩍 줄어드셔서 마음이 아팠다”며 10년 만에 만났던 아버지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했다.
풍자는 “누군가 먼저 말하면면 울 것 같아 아무말 못했다, 사실 아버지가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일찍 돌아가셨던 어머니, (10년 만에 본 아버지의 첫마디는) 너희 엄마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이후 얘기가 풀어졌다”며 그렇게 가족의 벽이 무너졌다는 사연을 전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