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연예계도 비상등이 켜졌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성착취물 유포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으로 떠올랐다. 수사·교육당국이 딥페이크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지만 피해 신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태.
무엇보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건 연예계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공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웹사이트에서 10만 개 가량의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 착취물’에 가장 많이 노출된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인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소속사들이 나섰다. 각 소속사들은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여자)아이들, 뉴진스, 아이유, 권은비, 츄, 스테이씨, XG, 비비지, 권은비, 아일리원 등이 강력한 법적 대응 칼을 빼들었다. 이들은 “형사절차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에 심각한 위해를 미치는 모든 불법 행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수들 뿐만 아니라 배우 박규영, 모델 아이린 등도 칼을 빼들었다. 박규영 측은 “딥페이크 제작물이 불법 제작 및 유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엄중히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고, 아이린 측도 “관련한 불법 행위들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성착취물은 아니지만 방송인 덱스는 불법 도박 광고에 딥페이크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덱스 측은 “최근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며 주의를 다부했다.
한편, 소속사들이 칼을 빼든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당정은 관련 부처들의 긴급 현안 보고 형식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과 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어 입법적인 측면에서 현행 최대 징역 5년인 ‘허위영상물’ 유포 등 형량을 ‘불법 촬영물’과 마찬가지로 최대 징역 7년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나섰다. 방심위는 빠른 구제를 목표로 ARS 신고, 상담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다. 방심위 디지털 성범죄 상담센터로 전화하면 단계별 안내 멘트를 최소화해 바로 전용 신고·상담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