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을 등에 업은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까.
독일 '아벤트차이퉁'은 7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뱅상 콤파니 감독 아래서 부활할 수 있을까? 전문가도 확신하지 못한다"라며 김민재의 성격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전했다.
지난 2023-2024시즌 개막에 앞서 약 5,000만 유로(한화 약 740억 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첫 시즌 고전했다.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바이에른의 수비를 책임졌지만, 시즌 후반기엔 실수를 반복했고 결국 주전 자리마저 '신입생' 에릭 다이어에게 내주고 말았다.
2024-2025시즌 바이에른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이별한 뒤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리고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1라운드 VfL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치른 2라운드 SC 프라이부르크와 경기에선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 5일 치른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은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 요나탄 타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SSC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에 이적했으며 중앙 수비에서 겪었던 바이에른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데뷔 시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우 어려운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합류하기 전 한국에서 의무복무에 임해야 했고 해당 3주의 기간 근육량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그는 바이에른에서 주전 선수였으며 시즌 전반기 내내 휴식 없이 경기해야 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다음엔 힘겨운 A매치 비행이 있었다. 그는 A매치를 위해 몇 주에 한 번씩 세계 반 바퀴를 날아 아시아로 향했다.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아시안컵에 나서면서 제대로 휴식하지 못했다. 시즌 후반기 김민재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아벤트차이퉁은 "사미 케디라는 김민재의 부진에 당황했다"라며 케디라의 말을 전했는데, DAZN에서 전문가로 활동한 케디라는 "김민재는 세리에 A 시절엔 괴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민재는 모든 공을 처리했고 경합에서도 좀처럼 지지 않았다. 그런데 바이에른에서는 그런 김민재를 볼 수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매체는 "독일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내성적이며 다소 민감한 유형의 선수로 간주된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편안함을 느껴야 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다. 수시로 비판에 노출되는 것은 김민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해당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어수선한 경기였다. 시작부터 한국팬들이 한국대표팀을 향해 야유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스스로 원칙을 깨고 대표팀 감독으로 오른 홍명보 감독과 그를 선임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항의였다.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지만, 홍 감독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야유하며 불만을 표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붉은악마에게 다가가 야유를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엠빅뉴스'를 통해 공개된 영상이 또 논란이 됐다. 한국응원단 앞에 모인 선수들이 팬들에게 단체로 인사를 했다. 주장 손흥민이 "차렷 경례"를 외쳤다. 선수들이 단체로 한국식으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김민재는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린 거고, 전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라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그건 그냥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인 분들은 그러시면 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를 "내성적이고 민감한 유형의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7일 오후 무스카트 국제공항을 통해 오만에 입성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승리를 다짐했다.
최고 스타는 단연 김민재였다. 교민들은 그가 지나가자 큰 목소리로 사인을 요청했고, 김민재도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멈췄다. 김민재는 밝게 웃으며 팬들이 건네는 공과 사인지, 펜 등을 받아 열심히 팬서비스를 펼쳤다. 팬들도 분주히 김민재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았다.
김민재는 지난 경기 관중과 마찰을 빚었지만, 이날만큼은 환한 얼굴로 가장 열심히 팬서비스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김민재를 비롯한 대표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선수단은 숙소로 이동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부터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26명 전원이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특히 선수단은 민청섭과 밸런스, 반응 속도를 강화하는 '리액티브 캐치' 훈련을 진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팬들은 다시 대표팀을 응원할 전망이다. 응원을 등에 업은 김민재가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