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8, 울버햄튼)이 세계적 명장의 구애를 뿌리쳤다.
‘더선’은 8일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지휘관으로 영입한 마르세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황희찬을 강하게 원했다. 데 제르비의 영입타겟 중 한 명이 바로 한국공격수 황희찬이었다”고 보도했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프리미어리그 12위로 이끌었다. 특히 브라이튼은 전력에 비해 강팀과 대등한 승부를 펼쳐 화제가 됐다. 데 제르비가 용병술의 힘으로 전력차이를 메웠기 때문이다.
45세인 데 제르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전술가로 정평이 났다. 그의 용병술은 K리그 감독들도 참고를 할 정도로 전술교과서로 통한다. 세계적 명장이 황희찬을 원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펙트다.
하지만 황희찬은 데 제르비의 제안을 거절하고 울버햄튼에 남았다. 황희찬은 “이번 여름에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마르세유의 제안이 있었다. 거의 매일 데 제르비 감독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황희찬은 “개리 오닐 감독과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감독이 날 신뢰하고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울버햄튼에 남아 모든 것을 바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황희찬은 울버햄튼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데 제르비의 제안을 거절한 셈이다. 오닐 감독이 적극적으로 지난 시즌 리그 12골을 터트린 황희찬을 잡았다.
하지만 올 시즌 황희찬은 잘 풀리지 않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일 노팅엄과 3라운드서 처음으로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황희찬은 지난 첼시와 2라운드서도 부진 끝에 58분만 뛰고 조기에 교체됐다.
황희찬을 대신 선발로 뛴 벨가르드가 노팅엄 전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오닐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황희찬도 빨리 첫 골을 넣어야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세계적 명장의 관심을 받은 황희찬은 국가대표팀에서 홍명보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황희찬은 후반 13분 이재성과 교대해 투입됐다. 0-0의 답답한 흐름을 깰 비장의 카드로 황희찬이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0-0으로 비기며 골맛을 보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으로 황희찬을 쓰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과연 오만전에서 황희찬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