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맞대결에서 단 한 번 이겼을 뿐이다. 2년 전 롤드컵 4강에서 젠지를 떨어뜨리고, 소환사의 컵까지 기세를 이어갔던 승리의 기억을 2년 만에 다시 되찾았다.
‘제카’ 김건우가 ‘슈퍼솔저’ 모드를 제대로 발동하면서 쵸비’ 정지훈이 버티고 있는 젠지를 무너뜨리고 서머 파이널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유니폼을 입고 롤드컵 좌절 등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한화생명과 동행을 선택하면서 그간 팀이 염원하던 우승 한풀이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 젠지와 경기에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주면서 1-2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극적인 뒷심 발휘로 짜릿한 3-2 재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팀의 전신인 락스가 지난 2016 LCK 서머 우승 이후 8년만에 LCK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렸다. 아울러 젠지의 LCK 최초 5시즌 연속 우승과 골든 로드까지 저지하면서 지난 2년간 리그를 지배해온 젠티구도를 종식시켰다. 우승을 차지한 한화생명은 롤드컵 LCK 1번시드의 자격까지 움켜쥐었다.
결승전 MVP는 ‘제카’ 김건우에게 돌아갔다. 김건우는 승부처라고 할 수 있었던 4세트와 5세트 자신의 시그니처픽인 트리스타나와 요네로 대활약하면서 8년만에 우승컵을 팀에 안겼다. 한화생명 리브랜딩 이후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제카’ 김건우는 MVP투표 총 14표 중에 11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MVP 상금 500만원과 골든듀에서 MVP에게 제공하는 MVP네크리스를 수여받았다.
생애 첫 LCK 우승컵을 들어올린 ‘제카’ 김건우는 “우승하기 직전까지도 여기에 서있을 거라는 상상을 절대 못 했었다. 우승까지 쉽지 않은 길이어서 실감나지 않지만 너무 좋다. 꼭 우승해서 오른쪽 한 손으로 트로피를 들고 싶었는데 말한거를 지킬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