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온 것 같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8일 0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레전드 매치를 진행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팀의 레전드 풀백인 우카시 피슈첵과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윙어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를 초청, 두 선수를 주축으로 한 두 팀으로 나뉘어 두 선수에게 작별을 고하는 고별 경기를 치렀다.
보도에 따르면 8만 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고 경기는 '쿠바' 브와슈치코프스키 팀의 5-4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출전 명단은 화려했다. 위르겐 클롭(57) 감독이 감독으로 나섰고 피슈첵, 브와슈치코프스키를 포함해 로만 바이덴펠러, 넬손 발데스, 헨릭 미키타리안, 마르셀 슈멜처가 출전했다. 여기에 현재 도르트문트의 핵심 미드필더인 율리안 브란트와 현 도르트문트 감독 누리 샤힌도 선수로 나섰다. 샤힌 감독은 직접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여기에 박주호도 포함돼 있었다.
팀 브와슈치코프스키에는 브와슈치코프스키 본인을 포함해 바이덴펠러, 율리안 코흐, 데데, 네벤 수보티치, 안토니오 다 실바,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루카스 바리오스 등이 나섰고 클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팀 피슈첵에는 피슈첵과 골키퍼 마르빈 히츠, 슈멜처, 박주호, 외메르 토프락,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 에릭 두름, 샤힌, 곤살로 카스트로, 미키타리안, 아드리안 라모스 등이 나섰다.
클롭 감독을 도르트문트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다.
성적과 재정 문제 어려움으로 신음하던 15년 전 도르트문트에는 젊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FSV 마인츠 05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던 클롭 감독은 2010-2011시즌, 2001-2002이후 9년 만에 다시 도르트문트에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독일 '키커'는 지난 2011년 5월 15일 "도르트문트의 거리는 '비상사태'에 가까웠다. 차량이 통제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도로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젊은 감독' 위르겐 클롭은 구단 버스 위에서 목청껏 노래 불렀다"라며 도르트문트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동안 도르트문트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듯했다. 2010-2011시즌에 이어 2011-2012시즌까지 분데스리가 챔피언에 올랐다. 2012-2013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아약스, 맨체스터 시티와 한 조에서 당당히 1위에 오르며 결승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비록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배했지만, 이들은 유럽에서 가장 매력적인 젊은 팀으로 거듭났다.
그는 "마치 동창회에 온 느낌이다. 늘 꿈꾸던 모습이다.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모든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가득 찬 홈구장에서 우린 모두 멋진 추억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