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질 걸?" 오만 팬의 이유 있는 경고..."오만 쇼크? 여기선 독일도 쩔쩔 맸어"[오!쎈 무스카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08 15: 56

"오만이 (한국을) 이길 것 같다. 여기선 독일도 1-0으로 겨우 이겼어."
첫 승이 필요한 홍명보호가 오만의 자신감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일단 오만엔 '공한증'이 없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진행됐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경기장에 대형 태극기가 펼쳐지고 있다. 2024.09.05 / rumi@osen.co.k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에 도착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공항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한국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끝내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오만으로 이동했다. 홍명보호는 현지 시각으로 7일 오후 12시경 무스카트 공항을 통해 오만 땅을 밟았다.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약 15시간 만이었다. 
이날 무스카트 공항에선 주오만 대사와 오만한인회 인원 등 20여 명이 대표팀을 맞이했다. 홍명보 감독은 꽃다발까지 받았다. 그가 나타나자 박수 세례와 함께 "화이팅입니다", "환영합니다" 등의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다. 결연한 표정이던 홍명보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에 도착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오만 한인회의 축하를 받으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공항에 도착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항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다만 태극전사들을 기다리는 오만 현지 취재진이나 팬들은 볼 수 없었다. 몇몇 공항 직원들이 한국과 오만 중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어보거나 '쏘니(손흥민 애칭)'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큰 관심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 손흥민도 교민들의 응원만 받으며 조용히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대표팀이 들어선 공항 지하 1층에도 오만 사진작가는 단 한 명뿐이었다. '유세프'라고 이름을 밝힌 그는 현지 운송업체 'Mwasalat' 소속으로 한국 선수들을 찍으러 왔다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오만은 처음이냐고 묻더니 여기는 정말 더운 곳이니 조심하라며 미소를 지었다.
유세프는 엄청난 축구 팬이었다. 그는 '쏘니'의 큰 팬이라며 손흥민을 보기 위해 지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강한 팀이었는데 안타깝다. 요르단에 지다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오만은 지난 6일 이라크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강호' 이라크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정력 부족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라크전도 챙겨봤다는 유세프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더 강하게 해야 했다. 부상자도 너무 많았다"라며 "오만은 강팀에는 강하고 약팀에는 약하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아쉽다, 골대 강타. 손흥민(32,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3차 예선 첫 경기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09.05 / soul1014@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박준형]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진행됐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경기종료 후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9.04 / soul1014@osen.co.kr
유세프는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비겼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는 "무승부라니 보고 놀랐다. 그래도 팔레스타인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아시안컵에서도 16강에 갔다. 한국도 강한 팀"이라며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그러면서도 유세프는 오만이 한국을 잡아낼 수 있을 거라고 점쳤다. 그는 처음엔 "난 오만 (승리)에 걸겠다. 난 오만 사람이잖아"라며 농담처럼 말했지만, 다시 한번 "오만이 이길 거 같다"라고 진지하게 경고했다. 물론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유세프는 "독일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오만에 와서 1-0으로 이기고 갔다. 모두가 4-0 승리를 예상했지만, 마지막에 겨우 한 골 넣었다"라며 빙긋 웃었다.
한국이 다시 한번 오만에 무릎 꿇는다면 두 번째 '오만 쇼크'가 된다. 한국은 마지막 오만 원정이었던 2003년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후반에만 3실점하며 1-3으로 역전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유세프는 기자의 설명에 "맞다. 기억이 난다"라며 당시 기억을 떠올린 뒤 오만 쇼크라는 표현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장에도 갈 예정이라며 다시 보자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오만전을 앞두고 라인업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조금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선수단은 몇 년 동안 같이 했고, 난 훈련을 이제 하루 같이 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선) 선수들이 잘해왔던 걸 잘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전반엔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변화를 준 게 어느 정도 잘 이어졌다. 남은 이틀간 잘 수정해서 준비하겠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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