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경찰서장 권해효의 비뚤어진 부성애가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약칭 ‘백설공주’) 8회에서는 고정우(변요한 분)의 친구 양병무(이태구 분)와 신민수(이우제 분)가 죽은 심보영(장하은 분)의 성폭행범으로 붙잡힌 가운데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의 만행이 참담한 비극을 불러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이에 ‘백설공주’ 8회 시청률은 전국 6.4%, 수도권 6.1%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7%까지 치솟았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그리고 분당 최고 시청률까지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로 매회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닐슨코리아 기준)
앞서 고정우와 노상철(고준 분)은 심보영이 죽던 날 양병무와 신민수가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곧바로 그들을 경찰서에 잡아넣었다. 경찰서에 잡혀간 후에도 양병무와 신민수는 묵비권을 행사하는가 하면 뻔뻔하게 잘못을 부인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 분노를 유발했다.
아들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 양흥수(차순배 분)와 신추호(이두일 분)는 허겁지겁 경찰서로 달려와 아이들을 풀어달라며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경찰서장 현구탁과의 친분을 빌미로 무죄를 호소했지만 현구탁은 철저히 선을 그었다. 이미 심보영의 휴대폰 속 영상과 DNA 검사 결과지를 통해 자신의 아들 현건오(이가섭 분)는 성폭행 혐의가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
아들의 과오를 감추려는 현구탁의 악행이 이어지는 동안 현건오는 거짓 진술을 한 자신의 행동을 크게 자책하며 심보영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악몽에서 벗어나려 집 밖으로 뛰쳐나온 현건오는 곧 그를 찾아다니던 고정우와 마주쳤다.
고정우는 괴로워하는 친구를 위해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해”라며 용기를 북돋웠고 현건오는 고정우와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참고인 조사가 아닌 자수를 하겠다며 나타난 현건오를 본 형사과장 김희도(장원영 분)는 곧바로 현구탁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아들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현구탁은 김희도에게 노상철이 현건오를 조사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벌라고 지시했다. 노상철이 자리를 비운 새 현건오를 빼돌린 현구탁은 아들에게 쌍둥이 형 현수오(이가섭 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아무런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아들의 입을 막았다. 현구탁의 압박이 거세질수록 심보영과 고정우를 향한 현건오의 죄책감은 깊어졌다.
11년 전 그날의 진실을 알고 있는 현건오는 결국 현수오를 빌미로 자신을 몰아세우는 아버지의 말에 굴복하고 말았다. 노상철은 끝까지 솔직하지 못한 현건오의 태도에 크게 화를 냈고 진범에 대해 더 캐물으려 했다. 현구탁은 더 이상 조사를 하지 못하도록 가로막았고 노상철은 현건오에게 아무런 진술을 얻지 못해 착잡해 했다.
하지만 현구탁의 이러한 결정은 결국 아들을 사지로 내모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현건오가 사건이 일어났던 창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선택을 한 것. 어둠이 내린 마을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처절한 절규가 울려 퍼진 가운데 과연 현건오가 말하지 못한 진실은 무엇일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가섭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백설공주’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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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