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팬서비스에 행복 훈련까지...활짝 웃은 김민재, 다시 '괴물 모드' 보여줄까[오!쎈 무스카트]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9.08 08: 16

 '몬스터'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밝게 웃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무스카트 국제공항을 통해 오만에 입성했다. 한국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대표팀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훼손된 잔디도 발목을 잡은 요인 중 하나였지만, 한국의 결정력과 경기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한국 김민재가 훈련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한국 손흥민과 김민재가 훈련 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막판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야속하게도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왔다. 끝내 팔레스타인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진행됐다.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10년 만에 A매치 복귀 무대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후 한국 손흥민과 김민재가 포옹을 하고 있다. 2024.09.05 / rumi@osen.co.kr
아쉽다, 골대 강타. 손흥민(32, 토트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한국의 3차 예선 첫 경기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앞서 홍명보 감독이 경기장으로 나서고 있다.  2024.09.05 / soul1014@osen.co.kr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이 발생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킥오프 전부터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발생한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빠르게 매진되던 평소 A매치와 달리 티켓 판매량도 6만 장을 채우지 못했다.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불린 뒤 관중석으로 다가가더니 야유 대신 응원을 부탁했다. 또한 선수단 단체 인사에서 홀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김민재는 "야유가 너무 심각했던 것 같아 자제를 부탁드렸다. 우리를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경기 시작도 하기 전부터 못하기를 바라는 듯한 모습이 아쉬웠다"라며 "경기 시작 전부터 야유가 들리니 선수 입장에서 집중이 어려웠다. 그게 아쉬워서 자제를 부탁드린 것이었다. 나쁜 의도는 절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붉은악마' 측은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붉은악마는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라면서도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응원과 격려를 부탁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대한민국 김민재가 입국장을 통과하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다행히 오만에서 만난 김민재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7일 오후 12시경 무스카트 국제공항을 통해 오만에 입국하면서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날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단연 최고 스타였다. 현지 교민들은 그가 지나가자 큰 목소리로 사인을 요청했고, 김민재도 다소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멈췄다. 
김민재는 밝게 웃으며 팬들이 건네는 공과 사인지, 펜 등을 받아 열심히 사인했다. 팬들도 분주히 김민재의 모습을 휴대폰에 담았다. 
이후 김민재를 비롯한 대표팀은 숨 돌릴 틈도 없이 현지 적응에 나섰다. 선수단은 숙소로 이동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부터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했다. 26명 전원이 참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한국 손흥민과 김민재가 훈련 중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 7일(현지시간)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한국 김민재가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9.07 / rumi@osen.co.kr
김민재는 첫 오만 훈련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전 선발로 나섰던 그는 손흥민, 황희찬, 황인범 등과 함께 회복조에서 몸을 풀었다. 김민재는 손흥민과 나란히 걸으며 장난을 주고받았다.
전체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특히 선수단은 민청섭과 밸런스, 반응 속도를 강화하는 '리액티브 캐치' 훈련을 진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는 두 명이 짝을 지어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막대 3개가 합쳐진 물체를 던지고 받는 훈련이었다. 한 발로 서서 상대가 외치는 색깔의 부분을 잡아야 하는 나름 고난이도 훈련이다 보니 실수가 나오기 일쑤였다. 오세훈과 마주 선 김민재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겁게 임했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괴물 수비수'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내가 아는 김민재는 항상 팬들에게 감사할 줄 알고 응원이 힘이 된다고 하는 선수"라며 "감독은 충분히 비난할 수 있다. 그래도 선수들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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