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나란히 국회에 출석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오는 24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증인으로 소환해 질의를 한다. 정 회장과 홍 감독 외에도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출석한다.
문체위는 지난달 26일 전체회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축구협회의 논란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당사자들을 국회로 소환해 직접 현안에 대한 질의를 할 계획이다.
해당 내용은 ‘국회 TV’를 통해 대중에게 생중계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매우 클 전망이다. 벌써부터 축구팬들이 내용을 공유하며 방송날짜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질의 내용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둘러싼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600억 원대 대출을 받을 당시 문체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할 전망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도 민감한 현안이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5월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으로 선출되며 4선에 대한 도전을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만나는 등 축구계에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나란히 축구팬들의 야유를 들었다. 축구팬들이 홍 감독 선임과정에서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이날 관중석도 5천석 가량이 비며 매진에 실패했다. 팬들이 ‘국대경기 보이콧 운동’을 벌인 여파다.
정 회장은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했지만 팬들의 야유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내가 감당해야할 문제”라며 대표팀 감독 복귀전 승리 불발에 유감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