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를 위하는 손흥민(32, 토트넘)의 마음이 해외에 잘못 전달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치러 경기를 주도하고도 제대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면서 빈공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한국팬들이 한국대표팀을 야유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스스로 원칙을 깨고 대표팀 감독으로 오른 홍명보 감독과 그를 선임한 정몽규 회장에 대한 항의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매진되지 않고 5천석 가량 좌석이 빈 것도 그 여파였다.
경기하는 선수들도 심기가 편치 않았다. 일부 한국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지 않고 오히려 지기를 바란다고 본 것이다. 경기 후 김민재가 한국응원단에 다가가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강인 역시 “솔직히 대표팀 선수로서 우리 홈경기에서 야유를 들으면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불행”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홍명보 감독 선임) 선택이 좋았다, 안 좋았다 (팬들이) 분명 생각하실 수는 있겠지만, 이미 결정된 과정 속에서 저희가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이 어디까지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주장 손흥민은 김민재의 행동에 대해 “(김)민재 선수 같은 그런 케이스가 다시 나오면 안 되지 않느냐. 팬들과 선수들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손흥민의 의도가 외신을 통해 해외에 잘못 전달됐다. AFP 등 외신들은 “손흥민이 홍명보 감독을 향한 한국팬들의 야유에 화가 났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감독을 비난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손흥민은 ‘우리 스스로 적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팬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한 김민재를 중간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손흥민 본인이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하지만 외신에서는 손흥민이 팬들의 반응에 직접 화가 난 것으로 묘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