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생애 첫 도전기, '내 아이의 사생활'이 공개된다.
6일 서울 영등포구 ifc포럼 에서는 ENA 새 예능프로그램 ‘내 아이의 사생활’(이하 ‘내생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장윤정, 도경완, 추성훈, 박정철이 참석한 가운데, MC로는 조충현 아나운서가 나섰다.
‘내생활’은 품 안의 자식들의 생애 첫 도전을 통해 어른들은 몰랐던 아이들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부모가 없는 곳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사생활을 통해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를 인정하고, 계속 성장해 갈 아이들을 대하는 올바른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인 연출을 맡은 강봉규 PD는 출연 가족 섭외 비하인드에 대해 "추성훈 씨나 도장부부의 경우에는, 두 가족 모두 '슈돌' 이후로 딱 10년 된 거 같다. 10년간 아이가 자라온 모습을 옆에서 가끔 지켜봐 왔을 때, 지금 이 시기에도 과거 제가 섭외 연락을 드렸을 때도, 항상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모습을 궁금했던 거 같다. 그런데 지금 이 시기에, 혹시 이 친구와 부모님들과 같이 프로그램했을 때 시청자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지금 아이들로부터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시청자분들이 보시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슈돌'과의 차이점에 묻자, "'슈돌' 외에 새로운 모습에 대해 큰 고민을 안 했다. 이유는, 아이들은 항상 성장한다. 제가 ‘슈돌’을 만 8년을 하며 느낀 거다. 기획을 처음 하고 그것도 파일럿으로, 3편짜리로 했었는데, 전 그렇게 프로가 끝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큰 프로 안에 들어가게 되어 일요일 저녁을 맡게 됐었다. 처음엔 저도 의아했었다. 6개월, 1년을 ‘슈돌’을 할 수 있을까. 막상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이 계속 성장을 하는 것이다. 어제 촬영을 했던 아이가 오늘 앞에 있는 아이가 아니더라.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게 ‘슈돌’의 궤적이었는데, ‘내생활’에서도 특별히 새로운 걸 꼭 보여드려야지가 없다. 성장에 맞추어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슈돌’을 했을 땐 한 줄짜리 설명이 ‘집 나간 아빠들의 자발적 귀환’이었다. 제가 나름 아빠의 입장에서 적은 설명이었다. 당시에는 아빠들이 아이가 생기면 육아를 안 하고 일을 더 만들었었다. 그러지 말고 아이들과 들어와서 함께 하라,였다. 저는 사실 공동 육아를 말하고 싶었었다. 반면 이번 프로에서 말씀드리고 싶었던 건, 최근에 ‘캥거루족’이라는 기사를 많이 접했다. 2~30대가 되어서도 부모님 곁에 남아있는 자녀들의 기사를 접하면서 이유가 뭘까, 고민했었다. 제 나름 고민한 결론은, 부모님들은 계속 걱정을 하신다. 아이가 혼자 할 수 있을까. 혹시 그게 과보호는 아닐까, 하는 물음표를 가지면서, 아이들은 부모님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혼자 할 수 있고, 스스로 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2편 이후 출연 가족에 관해 묻자, "여기 나와 주신 부분은 출연자 대표로 나와주셨고, 외에도 다섯 가족 정도 나오실 예정이다. 순차적으로 방송을 보면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고 싶은 출연자는 너무 많다. 실제로 이렇게 저렇게 연락드렸던 분도 많다. 송일국 가족분들도 그렇고. 자주는 아니지만 연락을 유지 중이라 러브콜 보내고 싶은데, 가정마다 사정이 있어 거기에 맞추고 있다. 송일국 씨께서 사실 '슈돌' 당시 파일럿 할 때 연락해서 거절 받았고, 초기 방송 회차분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그러니 '내생활'도 섭외를 처음에 거절하셨더라도 상관없으니까, 첫 방을 보시고 이런저런 생각이 드시는 분이 있으면 연락하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홍보해 웃음을 자아냈다.
‘내생활’ MC로는 결혼 12년 차 부부이자 ‘도도남매’ 연우-하영이의 부모 장윤정과 도경완이 나선 가운데, 도경완은 출연 결심의 계기에 대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일도 딱히 많이 없었고, KBS에 나온 이후로 할 것도 없었다"라며 "근근이 육아에 전념하면서 가끔 오는 일에 감사하게 하고 있다가,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도경완은 "자랑은 아니지만, 두 아이가 엄마쪽을 많이 닮아서, 방송쪽으로는 저보다 훨씬 타고 나서 걱정이 없었다. 프로를 하면서 느꼈던 점은, 아이를 100%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날그날 아이가 달라지더라. 주 단위, 하루 단위로 바뀌는 모습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한참 부족하구나. 많이 배워야겠구나’를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한 도경완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가 느낀 게, 제가 아이를 제법 아빠치고는 능숙하게 잘 본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매 순간 느끼는 게, 이게 나 편해지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충분히 아이들이 스스로 먹을 수 있는데 내가 먹이는 이유는, 내가 편하고 빠르니까 하는 거고. 씻는 것도 스스로 잘 씻을 수 있는데, 내가 하면 수건이라도 한 장 덜 쓰니까 씻긴 거 아닌가. 생각보다 아이들은 강하고 야생성 있었다는 걸, 이번에 하면서 확신이 들었다. 아이들도 촬영하면서 본인들도 깨달은 거 같다. 그간 아빠한테 어디를 가고 싶으면 항상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제는 본인들이 말은 안 해도 기세로 봤을 때는 장을 봐올 수 있을 정도로 의욕이 넘치더라. 둘만의 강력한 자신감도 생기고, 남매간의 본딩도 생겨서 사이가 굉장히 좋아졌다. 어쩌면 육아라는 이름 아래 내가 개입하는 것뿐이지, 아이들에게 스스로 기회를 주면 얼마든지 높은 확률로 아이들이 터득하는 것들이 있다. 더디더라도 아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줘야겠다 싶더라"라며 느낀 점을 전했다.
장윤정은 “출연 결심 계기는, 도경완 씨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것도 분명히 있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아이들을 사실 ‘슈돌’에서 공개를 한번 했었기 때문에, 자라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주시는 게 부모가 선택한 일이라 아이가 부담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이어 "이후에 아이들이 학교도 다니다 보니, 주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유튜브에서도 아이들 노출을 좀 줄여보자 싶을 때 연락이 왔었다. 그때 마침 도경완 씨가 일이 없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저도 고민이 많았다. 방송인이기 전에 저도 엄마이기 때문에. 또 아이들의 예전 귀여웠을 때 모습을 보고 자란 모습을 보시면 ‘그때만큼 안 귀엽네’ 하실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물어봤다. (방송 출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했을 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부모 없이 자기들끼리 미션을 수행한다고 느꼈는지,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또 저의 개인적인 동기가 있었다면,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었다. 워낙 호흡을 맞췄던 팀이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장윤정이 전하는 육아 비법도 들을 수 있었다. 장윤정은 아들 연우가 참여하게 된 미국 썸머스쿨과 관련해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영재 발굴 프로젝트라고 이름은 지었지만, 이 이상이 되면 와서 같이 수업을 하자, 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테스트가 있다는 사실을 저희가 좀 늦게 알아서 2달 남겨놓고 물어봤었다. 사실 저의 육아 방법은, 저는 아이들에게 다 물어본다. 하기 싫은 건 안 시킨다. 이것도 물어봤더니 연우가 너무 해보고 싶어 하더라. 연우의 장점이, 엉덩이 힘이 있다. 하라면 하라는 대로 앉아 있는다. 다행히 짧은 기간이지만 공부해서 합격했다. 이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니다. 대단해 보일까 봐도 걱정스럽고, 너무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말해버리면 시험에 탈락한 친구들에게 실례일 것도 같다"라고 조심스레 전했다.
이어 "다만 저는 연우에게 프로젝트와 관련해 설명했고, 본인 엉덩이의 힘이 있었고, 감사하게도 갈 여건이 된 거다. 부모가 함께 갈 수 없는 상태였다면 못 갔을 테지만, 경완 씨도 경험 삼아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어 했다. 아이가 누구를 닮아서, 제 육아 방식이 특이해서기 보단,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거기에 응해준 결과가 그렇게 된 것 같다. 심지어 가는 타이밍에 출연 제의를 받게 된 것"이라며 "그리고 다른 분들이 기사를 보고 아이들끼리만 미국에 간 줄 알고 다들 놀라시는데, 아이 아빠가 미국에 함께 갔다.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케어를 하고 돌아왔다는 걸 꼭 첨언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국민 베이비’ 추사랑의 아빠 추성훈은 “‘슈돌’을 처음에 할 때 PD님과 함께하고, 그때보다 사랑이가 많이 컸다. 그때는 아이의 귀여운 모습을 보고 싶어서 시작했었다. 이번에는 사랑이가 자신이 도전하고 싶다고 마음이 바뀌었더라. 저도 어떤 걸 하고 싶은 건지 보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관심이 있다고 하시면, 자신의 아이도 어딜 보내거나 여행을 보내는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 출연 결정을 하게 되었다"라며 "사랑이게 여자인데 갑자기 방귀도 뀌더라. 이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자신은 재밌으니까 하는데, (사랑이가) 약간은 여성스럽게 가면 좋겠다. 너무 장난기가 너무 많아서. 친구들이랑 하면 괜찮은데. 너도 나중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끄덕끄덕하는데도 걱정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하고 난 뒤 달라진 점에 관해 묻자, "확실히 다녀오고 나서 많이 변했다. 한국 나이로 치면 사랑이가 14살이다. 우리 아파트가 20층에 있다. 근데 바로 앞에 편의점도 여태까지 혼자 못 갔었다. 가도 저랑 가고, 혼자 가라 해도 ‘나는 못 가’라고 하던 성격이었다. 근데 다녀오고 나서, 확실히 혼자서 친구들과 놀고, 택시도 타고 오더라. 예전엔 그것도 데려다주고, 픽업도 해줬었다. 그걸 보니 확실히 이게 너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싶어서 기쁘지만 슬프더라"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1학년 딸 다인이의 아빠이자 배우 박정철은 "육아할 때마다 물론 그때그때 힘들었지만, 올봄에 학교에 입학하면서 급변하기 시작해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게 너무 많아지고 독립심도 강해졌다. 저도 부모로서 데이터가 없어서 당황하던 와중에 이 프로를 제안받게 됐다. 분명 다인이의 나이대 말고도 다른 나이대도 있어서, 저도 부모로서, 아이는 아이로서 좋은 경험이 되어서 많은 성장이 될 것 같아서 결정하게 되었다"라며 "요즘 촬영할 때도 그러는데, 제가 앞서 걱정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들이면 덜 했을 거 같은데, 딸이라. 요즘 세상이 너무 험하지 않나. 그래서 딸 이야기를 하면 감정이 차오르는 거 같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장윤정 역시 "최근에 제가 촬영을 하면서 ’걱정철’이라는 별명을 지어드렸다. 자주 우시고"라고 폭로하기도. 박정철은 "근데 제 또래 남성분들을 보면, 다들 갱년기가 아닌가 싶다"라고 추측했고, 추성훈 역시 “맞는 거 같다”라고 동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정철은 "다인이는 예전에 ‘슈돌’에도 짧게 나왔었고, 몇 번 CF로 나오기도 하고, 영화 촬영도 했었다. 아이가 방송계 쪽의 소질을 느껴서 방송에 출연시켜 보고 싶다는 아니고, 아내가 아이의 현재 모습을 너무 좋아한다. 지금 이 예쁜 모습을 계속 노출하고 싶어 한다. 물론 저하고는 생각이 차이가 있다. 저는 27년째 한가지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그런데 동료인 솔미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더라. 아이가 누구 아이라고 노출되면서 자신은 마음이 더 편해지고 보호가 되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보니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 있구나 싶었다. 요즘은 그래서 그냥 자연스럽게 진행된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 하지만 항상 모든 걸 아이에게 컨펌을 받는다. 아이가 싫다 하면 끝이다. 설득도 더 하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출연 후 달라진 점에 관해 묻자, "아이들이 친구가 생기고, 선생님들도 생기다 보니, 그런 변화에 발을 맞춰주고 싶은데, 반대의 마음이 아직도 있긴 하다. 아이가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고, 좋은 길라잡이가 되고 싶기도 하지만, 이 시간을 붙잡고 싶다. 너무 아쉽고,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육아가 그 어떤 것보다 힘든 과정이지만, 시간이 너무 빠르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잘 해내 가는 것을 보고, 제가 기우였다는 생각을 한편으로 했다"라며 "사실 제가 제일 문제인 거 같다. 당연히 부모가 제일 문제겠지만, 저의 마음가짐을 정비해서 아이의 성장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향후 '내생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12회차로 계획된 '내생활'이지만 정규 편성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강봉규 PD는 "출연 아이의 연령 기준은 없다. 처음 기획할 때는 대학생 자녀도 해볼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레귤러가 된다면, 당연히 저는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12편을 해주신 출연진분들께 제안할 거다. 제가 고르는 상황은 쉽지 않겠다. 레귤러가 되면 원하는 분들을 모두 고루 출연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에 장윤정은 "경완 씨가 12회 하고 끝난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걱정이 컸다. 만약에 더 하면 어쩔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1회 촬영 후에도 하더라. 아마 저는 그때도 아이들에게 물어볼 것 같다. 분명 방송이 나가면 반응이 있을 건데, 거기에 아이들이 흥미가 있으면, 그다음에 남편에게 물어보는 거고. 아이들 선에서 끝나면, 안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철은 "저도 섭외 제안을 받고 다인이와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했었는데, 이제는 자기 의견을 너무 잘 표현할 줄 안다. 앞으로도 레귤러가 된다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먼저 물어보고 상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기회가 온다면, 일단 아내에게 사랑이의 개런티가 얼마인지 등을 이야기하고 다 허락받아야 된다. 제 결정권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오케이 하신다면, 해야겠다"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끝으로 도경완은 "'내생활'에는 드라마 적인 요소도 많고, 휘발적인 감정보다는 감동이 분명히 있을 거다. 그건 아마 우리도 누군가에 의해서 키워졌고, 누군가를 키우기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유대감으로 인해 다른 집 아이들이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며 뭉클한 느낌이 드실 것"이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내생활’은 오는 7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ENA에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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