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는 리버풀 잔류를 원하지만, 구단의 움직임은 굼뜨다. 손흥민(32, 토트넘)과 토트넘 홋스퍼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과 연장 계약을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 'BBC' 등 다수 유력지는 2일 "모하메드 살라는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라고 밝혔다"라고 대서특필했다.
리버풀은 2일 자정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반 35분과 42분 루이스 디아스가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빠르게 2-0 스코어를 만들었고 후반 11분 모하메드 살라가 골망을 흔들면서 완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최대 라이벌을 원정에서 격파한 리버풀이지만, 팬들은 크게 웃을 수 없었다. 경기 종료 후 나온 살라의 인터뷰 내용 때문이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살라는 "난 여름 휴가를 즐겁게 보냈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다들 알듯이 이번 시즌이 리버풀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살라와 리버풀의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 딱 1년 남았다. 살라는 "난 그저 남은 시간을 즐기고자 하며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자유로운 기분으로 축구를 하면서 내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단 구성원 그 누구도 나에게 계약 관련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난 '오케이. 올해가 마지막이다'라고 생각했고 시즌 종료 이후에 일어날 일들을 지켜보려 한다"라며 구단에서 아무런 제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살라의 인터뷰를 접한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앨런 시어러는 "맨유와 경기에서 중요한 활약을 한 뒤 살라가 이번 시즌의 그의 마지막이라고 말한 것은 그의 입장에서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시스트 2개, 멋진 골, 경기 최우수 선수로 활약한 뒤 계약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그의 말에 정말 놀랐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버질 반 다이크 등 살라와 같이 중요한 선수들을 이 단계까지 방치했다는 사실은 놀랍다. 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고 이제 리버풀의 행동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에코는 5일 "맨유전 득점 후 살라는 UFC 슈퍼스타 이스라엘 아데산야에게 경의를 표하는 세리머니를 진행했지만, 경기 후 사람들은 리버풀과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에 대한 경고였다"라고 보도했다. 살라의 인터뷰를 일종의 '경고'로 판단한 것이다.
매체는 "살라와 같은 선수와 계약 기간을 불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을 만든 것은 구단 측 실수로 보인다. 물론 살라와 연장 계약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살라는 그와 관련된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매주 새로 쓰고 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본지는 여러 소식통과 대화를 나눈 뒤 살라가 다음 여름 이후에도 리버풀과 함께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살라는 오직 재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은 살라와 그의 가족은 리버풀을 사랑하며 살라는 자신의 딸이 '리버풀 출신'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라고 알렸다.
살라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또 다른 선수가 있다. 바로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다. 손흥민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지난 2021년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4-2025시즌까지 토트넘에 미래를 맡겼다.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지만, 아직 아무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 중국전 이후 "지금으로선 딱히 이야기 드릴 것이 없다. 구단과 재계약에 대해 오고 간 이야기가 전혀 없다. 계속 보도가 나와서 불편한 상황인 건 사실"이라며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나 토트넘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고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리버풀과 살라, 토트넘과 손흥민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