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내고 온 20대 MZ부터 아기 다이브까지, ‘MZ 워너비 아이콘’ 아이브(IVE)를 보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팬들이 모였다.
아이브(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는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IVE THE 1ST WORLD TOUR 'SHOW WHAT I HAVE') 앵콜 콘서트를 개최한다.
9월이라 계절상으로는 가을이지만 도쿄의 낮은 뜨거웠다. 29도,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도쿄돔은 아이브를 사랑하는 팬들 ’다이브‘로 가득했다. 이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멤버의 얼굴이 담긴 부채로 더위를 달래는가 하면 ’쇼 왓 아이 해브‘ 티셔츠을 입고 슬로건으로 더위에 맞섰다.
뜨거운 태양도 아이브를 사랑하는 일본 현지 다이브들의 걸음과 마음을 막을 수 없었다. 아이브의 실물 크기로 제작된 포토월은 기념 사진을 남기기 위한 팬들이 긴 줄을 이뤘고, 굿즈를 사기 위한 팬들도 길게 줄을 섰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룬 팬들은 잠시 그늘로 몸을 피해 굿즈를 보며 흐뭇한 미소 짓기도 했다.
’쇼 왓 아이 해브‘ 도쿄돔 앵콜 콘서트를 앞두고 현장에서 OSEN과 만난 현지 팬들은 설렌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대 MZ 세대부터, 엄마 손을 잡고 오거나 친구들끼리 온 10대 팬들까지, 아이브의 일본 인기를 증명했다.
공연이 평일에 열리는 만큼 일을 하거나 학업을 이어가는 20대들은 휴가를 내서 도쿄돔을 방문했다. 23살 동갑내기 켄타, 하츠모리는 OSEN과 인터뷰에서 “평일 공연이라 휴가를 내서 왔는데 사장님은 우리가 아이브 공연을 보러 온 줄 모르신다. 아시더라도 어쩌겠나. 사장님을 다이브로 만들겠다”고 웃었다.
20대 일본 남성들은 아이브의 어떤 점을 보고 ’다이브‘가 된 걸까. 켄타, 하츠모리는 “K팝 관련해서 전체적으로 보고 있는데 아이브는 여섯 명의 밸런스가 좋고 귀엽다. 비주얼이 일본에서도 통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고,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21살 여성 팬들도 인터뷰에 응했다. 코코, 세이카는 각각 노래와 SNS를 통해 아이브에 ’입덕‘했다. 코코는 “어쩌다가 들은 노래가 너무 좋아서 아이브를 찾아보게 됐다. 그 노래가 ’I AM’과 ‘Kitsch’였다”고 말했고, 세이카는 “SNS를 통해 우연히 보게 됐는데 비주얼이 귀여워서 흥미가 생겼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아이브가 일본 투어를 많이 했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아이브의 라이브 실력을 칭찬하며 공연을 기대했다.
한국에서 ‘초통령’인 아이브는 일본에서도 ‘초통령’이었다. 특히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12살의 야마네리 요리는 ‘최애’가 리즈라고 밝히며 “노래를 아주 잘하고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반면 엄마는 안유진의 팬으로, “밝은 성격에 노래를 잘 부르고 춤도 잘 춘다”고 이야기했다. 모녀의 최애는 다르지만 의견 충돌 없이 ‘다이브’로서 아이브를 응원하는 마음을 키웠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K팝을, 그 중에서도 아이브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야마네리 요리의 엄마는 “딸이 K팝 댄스를 배우는데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비슷하게 좋아했다. 그 노래는 ‘LOVE DIVE’였다. 일본에서 아이들이 다니는 댄스 학원에는 대부분이 K팝을 알려준다”고 이야기했고, 야마네리 요리는 곧바로 ‘LOVE DIVE’의 포인트 안무를 선보이며 한국 아기 다이브들을 긴장케 했다.
한편, 아이브의 도쿄돔 앵콜 콘서트는 첫 번째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아이브는 지난해 10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약 11개월 동안 아시아,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8개 도시에서 총 37회 월드투어 공연을 진행했다. 4세대 K팝 걸그룹 최초로 KSPO DOME(구 :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아이브는 첫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장식하게 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