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서울에서 왕복 9시간 걸리는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아주 특별한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장소는 102년의 역사를 가진 송지초등학교. 전교생 118명과 인근 어란초, 송호초 학생들까지 총 1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콘서트는 마치 연예인을 초대한 것처럼 뜨거운 반응 속에 진행됐다.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이태석 신부가 지은 '묵상'을 부르며 감동을 전했고, 6학년 학생은 구수환 감독의 모습을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하기도 했다.
구수환 감독은 "초등학교 1, 2학년의 저학년 아이들이 이태석 신부의 삶을 정확히 이해하고 존경을 표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틀간 진행한 이태석 신부 영화 시청과 그림 수업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하며, 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구수환 감독은 또 학생들에게 이태석 신부의 삶에 담긴 이타심, 공감 능력, 봉사의 정신을 자세히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문화적 혜택이 적은 오지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해남교육지원청, 송지초등학교, 이태석재단이 협력해 진행돼 큰 주목을 받았다.학교는 이태석재단에 도움을 요청했고, 재단에서는 정경미 지부장이 이틀간 현장을 방문해 사전 수업을 진행했다.
해남교육지원청 이자영 교육장은 "이태석 신부의 선한 영향력과 올바른 삶, 행복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하며, 이태석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90분 동안 진행된 콘서트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준비한 송지초등학교 이진희 교감은 "행사가 끝난 후 아이들이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웅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사랑과 노력이 만들어낸 소중한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신부의 정신이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라며 "학교와 교육청, 이태석재단이 협력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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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태석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