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베트남 여행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큰 부상을 당한 지 1년 반여 만에 또 위험할 뻔 했던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30일 지유튜브 채널 ‘노홍철’에서는 ‘미국에서 트럭 전복 사고 난 노홍철(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노홍철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이어지는 약 3940km의 미국 66번 국도를 횡단해 눈길을 끌었다.
노홍철은 “바이크를 실은 3개의 트레일러 중 하나가 전복됐다. 그래서 그 안에 실려있던 바이크들이 다 (탈 수 없었다). 이건 천재지변 같은 거다”라며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던 여행길이라고 회상했다. 결국 투어 직원들은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봐 여러 브랜드 바이크를 모았다고. 노홍철은 원래 자신이 타려고 했던 고가 브랜드의 바이크를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후 노홍철은 오클라호마시티로 향하다 주유소에 들려 “내려 오는데 광활한 들판에 노루 한 마리가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며 “툭, 툭, 툭 전력 질주를 하는데 갑자기 노루가 방향을 틀어서 내 앞으로 튀어나와 놀랐다"고 전했다.
영상 말미 보름 만에 샌타모니카 비치에 도착한 노홍철은 “나는 이제 고작 두 번째이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 건 어쨌든 포기하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간다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태풍, 바람, 모래, 돌발상황은 늘 있다. 하지만 슬기롭게 잘 지치지 않고 견뎌내면 목적지까지 온다”고 말해 감동을 줬다.
노홍철이 바이크 여행 중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베트남 여행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특히 당시 사진을 생생하게 공개한 노홍철은 “여기는 오토바이가 신호를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막무가내다”면서 “도로에서 갑자기 (앞에 오토바이가)서서 추돌로 (사고가 나면서) 여기저기 다쳐서 피가 철철 났다”고 했다.
얼굴이 바닥에 쓸려 심하게 다쳤고, 바닥에 피가 고일 정도로 큰 사고난 모습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당시 노홍철은 급히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얼굴에 반 정도 붕대를 감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노홍철은 “내가 의식은 있는데 몸이 안 움직이더라. 뇌가 파워를 내린 것 처럼 생각은 있는데 안 움직였다”며 “‘나는 이제 이렇게 가는구나’ 생각을 했다”면서 끔직했던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노홍철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사고 당시 입은 상처를 보여줬다. 그는 눈썹 옆을 가리키며 “여기 찢어졌었다. 뼈가 금 갔다. 제일 걱정이었던 여기(코 옆)가 살이 들렸었다. 한국은 딱 맞게 꿰매주는데 (당시에는) 위급해서 빨리 꿰매서 살이 괴사됐었다. 한국 잘한다. 다시 풀어서 (수술해주셨다). 볼록하긴 한데 많이 좋아졌다”라고 호전 중인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흉터가 다 사라질 것 같냐는 질문에 노홍철은 “다 없어지진 않을 것 같고 이런 게 남아 있어야 ‘아 조심해야겠구나’(할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뽐냈다.
바이크 마니아인 노홍철은 이후에도 꾸준히 바이크 투어를 다녔고, 미국 여행에서 또 한 번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서 많은 이의 걱정을 샀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