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지우개' 이종원이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달 30일과 3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 9, 10회에서는 복잡한 사각 관계 속에서 조금씩 체념해 가는 이신(이종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이신은 형 이군(김재중 분)의 추락 사건과 관련해 홍준만(한상진 분)에게 협박 당한 후 홀로 술을 마시다 낯선 이들과 시비가 붙었고, 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구타 당했다. 이때 이군이 자신을 구하러 나타나자 이신은 옅게 미소지었고, 아프다고 투정하고 술주정을 하기도 하는 등 형에게 의지하는 귀여운 동생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형과 연적의 관계로서 경주연(진세연 분)과 묘한 텐션을 유지했다. 자신과 대화하던 주연이 이군의 이야기에만 반응하는 것을 눈치챈 이신은 "형 좋아해요?"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그녀의 진심을 눈치챈 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한 걸음 물러서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전새얀(양혜지 분)과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새얀이 형의 첫사랑이라 확신한 이신은 진실이 밝혀질까 걱정했고, 급기야 새얀의 가족에게 몰래 연락해 그녀를 멀리 떼어 놓으려 했다. 하지만 산속을 헤매다 벌에 쏘인 그는 자신이 뱀에 물렸다고 생각해 갑자기 고해성사를 펼치며 회개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이렇듯 이종원은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주인공부터 저돌적인 사랑꾼, 코믹 연기의 장인으로도 거듭나며 다채로운 매력을 펼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