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아나운서가 KBS를 떠나기 전 마지막 생방송에서 결국 눈물을 보였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29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DJ로 나서 청취자들과 만났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가끔 제 손을 보면서 ‘손이 참 짧다’, ‘너무 안 예쁘다’, ‘반지 껴도 안 어울리겠다’, ‘일복이 많게 생겼다’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일도 많았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저한테 일복만 있는 건 아니었다”며 “저를 이 시간까지 올 수 있게 이끌어준 건 일을 통해서 만난 정말 좋은 사람들, 인복이었다”고 말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오늘 마지막 생방송에서 어떤 멋진 말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딱 이 마음이었다. 매일 수많은 청취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 황족(청취자 애칭)들이 저에게 가장 큰 복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황정민 아나운서는 “내 목소리 예쁜데, 울면 안되는데, 처음부터 이러면 안되는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고, 결국은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정민 아나운서의 딸, 아들의 음성편지가 깜짝 공개됐다. 황정민 아나운서의 딸은 “오늘 마지막이라고 들었는데 저도 예전에 ‘뮤직쇼’ 나가서 퀴즈 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엄마가 라디오 하는 걸 듣고 보면 새롭고 신기하고 반가웠는데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니 엄마 기분도 궁금하다. 30년 넘게 방송하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황정민 아나운서의 아들은 “방송하느라 수고했고, 마지막까지 잘 하고 오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오는 31일부로 KBS를 떠난다. KBS가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와 수신료 분리 징수 이후 경영난에 대한 대책으로 진행한 제2차 특별명예퇴직 및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 이로써 황정민 아나운서는 1993년부터 몸 담아온 KBS를 떠나게 됐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1993년 KBS 19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도전 지구탐험대’, ‘VJ특공대’, ‘FM대행진’ 등과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