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인을 한 줄로 요약하면 ‘막지 못한 가렌과 생각과 달랐던 나서스’였다. 지난해 2022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꼬마’ 김정균 감독의 꾀주머니로 금메달에 크게 공헌했던 지략가 ‘제파’ 이재민 감독도 생각지 못한 묘수였다.
‘제파’ 이재민 디플러스 기아(DK) 감독은 완패를 수긍하면서, 패자조를 통해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감독은 담담하게 패배를 인정하면서 연습 당시 부족했던 점을 되돌아보면서 재기 의지를 거듭 다졌다.
DK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부터 서머 정규시즌까지 젠지를 상대로 매 번 풀세트 명승부를 펼쳤던 DK 특유의 끈끈함이 말살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회심의 카드로 준비했던 나서스가 가렌에 완벽하게 카운터 당하면서 맥없는 0-3 완패로 패자조로 주저앉고 말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재민 DK 감독은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완패를 당했다. 슬프지만 다시 패자조에서 한 번 더 기회가 있으니 잘 이겨서 올라가도록 하겠다”라고 경기 총평을 담담하게 전했다.
경기 패인을 묻자 그는 “3세트 같은 경우 라인 스왑에서 가렌이 그렇게 잘 해내지 몰랐다. 그 점은 우리의 대처가 잘할 수 없는 거라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한다. 사실 만나 보지도 못했다”며 준비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솔직히 털어놨다.
덧붙여 이 감독은 “다른 세트에서도 밴픽도 물론 더 좋게 할 수 있었지만,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많이 아쉬웠다”고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열세를 인정했다.
히든 카드로 준비했던 미드 나서스나, 탑으로 바꿔 꺼낸 탑 나서스 카드의 실패에 대한 인정도 부정하지 않았다. 밴 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직스는 직스를 제외 하더라도 경기 양상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했을 거라는 분석을 전했다.
“나서스는 확실히 연습과정에서는 ‘좋은 픽’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 역시 의식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젠지가 조합적이나 플레이적으로 잘 대처했다.”
이재민 감독은 “어떤 팀이 패자조로 올지 모르지만, 우리가 운영이나 밴픽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 패자조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