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신 독일. 말 그대로 전화위복일까.
벨기에의 이적 시장 전문 기자 샤사 타볼리에는 29일(한국시간) "홍현석이 분데스리가행에 가까워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마인츠가 홍현석 영입을 타진해서 협상이 급속도로 지연됐다"라면서 "이제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불발된 바 있다.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리면서 루머가 변격화됐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5억 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이 거부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를 틈타 기본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튀르키예 현지에서는 400만 유로(약 60억 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보우터 프랑켄 헨트 감독도 홍현석의 이탈을 인정했다. 그는 홍현석 이야기가 나오자 "트라브존스포르는 매우 좋은 재능과 특성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다. 홍현석은 8번과 10번 자리 모두 뛸 수 있으며 다재다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다. 하지만 우리 팀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홍현석이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에 가까워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그가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 만큼 더 큰 무대를 택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이 에이전트 때문이라고 추측했고, 에이전트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며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현석도 직접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이적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고 반박했다. 단 이적이 계속 지연됐다. 타볼리에는 지난 20일 "홍현석은 여전히 벨기에에 있다. 그는 유럽에서 누리는 세금 혜택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계약 세부 사항을 두고 아직 협상 중이다. 그는 매년 자국에서 세금을 내야 한다. 좋은 제안을 받았더라도 구단이 그 차액을 지불하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하베르 안릭에 따르면 바이아웃 조항도 또 하나의 문제다. 매체는 "이적 절차는 의견 차이로 인해 길어지고 있다. 홍현석 에이전트는 6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원한다. 하지만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를 1200만 유로(약 179억 원)로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유로면 홍현석이 생각하는 금액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액수. 높은 바이아웃을 단다면 사실상 추후 이적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로 인해서 오피셜만 남은 것 같았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이 사실상 무산됐다.
튀르키예행이 무산되면서 오히려 더 좋은 팀으로 이적이 다가왔다. 타볼리에는 "홍현석은 분데스리가행에 가까워졌다. 그는 독일로 가서 마인츠행 이적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라면서 "이제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된다"라고 전했다.
마인츠에는 한국 대표팀의 선배인 이재성이 있다. 홍현석 입장에서는 독일 분데스리가 적응을 위해서는 최상의 조건인 것이다. 여러모로 튀르키예행 대신 독일행으로 전화위복이 될 홍현석의 여름 이적 시장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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