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가 ‘하이엔드 소금쟁이’를 찾았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하이엔드 소금쟁이’에서는 25살 나이에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 ‘민달팽이’가 출연해 자신의 피해를 소개했다.
이날 25살 전세사기 피해자가 등장해 “전세사기로 인해 2억원의 빚이 생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를 들은 양세찬은 “피해자들이 제일 힘든게 주변에서 ‘너가 꼼꼼하게 봐야지’하면서 2배로 힘들다고 하더라”고 전했고, 김경필은 “피해자의 73%가 사회초년생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민달팽이’라는 수식어는 전세사기 피해자를 뜻하는 단어라고. 집이 없는 달팽이를 뜻하는 민달팽이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표현하게 된 슬픈 사실. 민달팽이 피해자는 어린시절부터 모았던 용돈부터 대학시절 장학금까지 모두 피해액이 됐다고.
민달팽이는 전세자금 2억 중 1억 4300만원은 대출로 마련했고, 나머지 금액은 어린시절 용돈부터 대학시절 장학금까지 약 17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부족한 금액은 가족들에 도움을 받아 마련했다고 밝힌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감정에 대해 “절망스러웠다.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그 사람 하나때문에 제가 무너져야한다는 걸 제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민달팽이 피해자는 가구가 모두 들어가는 집, 3분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 등 마음에 딱 드는 조건으로 전세 계약을 체결했고, 2년간 만족하면서 살았다고. 그러나 출근이 더 편한 서울로 이사하기 위해 계약 종료 4개월 전인 2024년 2월부터 집주인에 연락해 집을 내놔달라고 했으나, 집주인은 매물을 내놓지 않았고 이로 인해 어렵게 구한 세입자들도 떠나갔다고.
2024년 3월 이후에는 집주인의 연락이 두절됐고, 어느날 퇴근 후 민달팽이 집 앞에는 경매 사실을 통보하는 우편이 도착했다. 이는 집이 경매로 넘어갔으니 권리를 행사하라는 안내문으로, 이사 통보 3개월 만에 민달팽이는 전세 사기 피해자가 됐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모친의 건강도 나빠졌다고. 민달팽이 모친은 “어떻게 우리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 설마했는데 우리한테 이런 일이 닥쳤구나. 정신적인 피해가 어마어마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자의 모친은 정신적 피해는 물론 극도의 스트레스로 퇴행성 관절염도 악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은 고통 속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민달팽이는 “경매에서 권리를 행사하려면 전세 사기 피해자임을 증명하는 결정문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변호사 없이 형사 소송도 직접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고, 이를 지켜보는 모친은 “내가 아무것도 못해주니 너무 답답하다. 2억원을 딸한테 주고 싶은데, 마음 같아서는 도둑질을 해서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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