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산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최근 삭제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관련해 구글 측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유튜브 채널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고영욱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던 바다.
27일 스타뉴스에 따르면 고영욱은 전날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에 유튜브 채널 'Go!영욱 GoDog Days' 삭제 조치에 대해 이의신청을 냈다.
유튜브가 공지해둔 가이드에 따르면 운영자는 채널 또는 계정 폐쇄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다. 유튜브는 고영욱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해 수락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채널을 복구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는 공지를 통해 채널이 폐쇄되면 이유를 설명하는 이메일이 전송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고영욱은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 그는 "(이의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영욱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며 유튜브를 개설한 이유를 밝혔다.
고영욱이 처음 공개한 영상에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일상으로, 자신의 사진과 함께 배경음악을 넣었다. 약 3분가량의 영상의 제목은 ‘Fresh’. 고영욱이 앞서 밝힌 대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댓글은 막아놨다. 이 영상은 2주 만에 조회 수 30만 건을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부정적 반응이 많았고 개설 18일 만인 지난 23일 채널은 삭제됐다.
그러자 고영욱은 X에 "밤사이에 제 유튜브 채널이 폐쇄가 된 것 같다"라며 "전과자라는 이유만으로 유해한 콘텐츠를 올린 것도 아닌데 유튜브 측에서 없는 규정을 한 개인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건지 법의 처벌을 다 치렀는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과연 이게 형평성에 맞는 건지"라며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의 채널 삭제 사유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크리에이터 책임에 관한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내 '유튜브 커뮤니티 보호하기' 항목에는 '유튜브 플랫폼 안팎에서 크리에이터의 행위가 유튜브 사용자, 커뮤니티, 직원이나 유튜브 생태계에 해를 끼치는 경우 유튜브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다'라는 조항이 있다.
해당 조항과 관련해 고영욱의 범죄 이력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한편 고영욱은 지난 2013년,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 등을 선고받았다.
2015년 만기 출소한 그는 이후 전자발찌 해제, 성범죄자 신상정보 고지 기간이 끝난 2020년 11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며 근황을 드러냈다. 그러나 성범죄 전과자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제약으로 인해 개설 이틀 만에 계정이 폐쇄됐다. 이후 4년 만인 지난 5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결국 채널이 삭제됐다.
고영욱의 억울함을 호소에 이어 이의신청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한 분위기다. 몇몇 유튜브 활동까지 막는 것은 심한 조치라는 반응도 있으나 대부분 "이래서 도덕과 윤리가 중요한 것", "자업자득", "제발 가만히 있는 게 나을 듯" 등 비난 의견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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