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디펜딩챔피언’ 현대건설이 통합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선수단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일본 나고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일본 현지에서 웨이트와 전술훈련을 소화하면서 덴소, 도요타와 총 3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성형 감독은 “일주일의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타이트한 일정을 준비했다”면서 “국내에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 일본 배구 특유의 빠른 플레이를 경험해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훈련 계획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일본 전지훈련은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2019년에도 일본 전지훈련을 준비했는데, 당시 반일 감정의 영향으로 떠나기 직전 취소됐다. 2020년부터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전지훈련만 진행했다. 훈련이지만, 모처럼 해외로 떠나게 된 선수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베테랑 황연주는 “정말 오랜 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하게 됐다.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개월 만에 팀에 합류한 모마는 “일본은 이번이 4번째 방문이다. 현대건설 소속으로는 처음 오게 됐는데, 선수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단은 나고야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1시간을 넘게 달려 숙소가 위치한 오카자키 시에 도착했다. 그런데, 강성형 감독은 짐을 풀자마자 곧장 선수단을 소집했다. 비행시간은 2시간으로 짧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이동의 연속인 상황에서 신체 컨디션이 늘어지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 마침 숙소 앞 강변에는 러닝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가 조성돼 있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선수들은 트레이너와 함께 몸을 푼 뒤 곧장 달리기 시작했다. 30명이 넘는 선수단의 전력질주를 주민들은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한 사람의 낙오 없이 전원 30분의 전력질주를 소화했고, 힘찬 박수와 함께 그렇게 첫 훈련은 마무리 됐다.
강성형 감독은 “앞으로 일정은 우리 쪽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첫날은 주도적으로 훈련을 시작하고 싶었다”며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니 체력 준비를 잘 해왔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시즌을 앞두고 전 선수가 모여서 훈련하는 건 이번 일본 전지훈련이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 국가대표 차출, 외국인 선수의 합류 시기 등 지금까지는 100% 전력으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일본 팀과 경기를 통해 더 나은 팀워크를 만들고, 우리 것을 확실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함께 일군 모마(외국인), 위파이(아시아쿼터)와 새 시즌에도 함께 한다. 강성형 감독은 모마, 위파이와 함께 뛰면서 둘을 유심히 관찰했다. 그는 “모마는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 5개월 정도 배구를 하지 않으면서 우리가 제공한 체력 프로그램을 잘 소화했더라. 체지방 등 측정치가 시즌 때 베스트를 유지하고 왔다. 5개월 동안 볼을 만지지 않아서 감각이 떨어졌지만 일본과 국내에서 앞으로 치를 평가전을 통해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파이는 태국 대표 팀에서 계속 배구를 해온 만큼 몸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고생을 했는데, 현재 어깨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 아시아쿼터에서 많은 변화가 있는데, 우리는 위파이를 믿기에 그대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