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한 로코퀸에 매운맛이 더해졌다.
26일 첫 방송된 tvN 새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연출 김정식)에서는 손해 보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를 극도로 싫어하는 김지욱(김영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어린 시절부터 ‘날개 없는 천사’ 엄마로 인해 관심과 사랑을 빼앗기면서 손해 보는 걸 극도로 싫어하게 된 손해영. 사내연애를 하다가 일방적인 이별 선언을 하며 헤어진 전남친의 결혼식에도 참석한 그는 무려 30만 원을 축의금으로 냈다. 전남친에게 ‘똥차’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축의금은 전국민 품앗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결혼식 중 전남친이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했다. 테이블이 뒤집어질 정도로 분노한 손해영은 흰색 테이블보를 드레스처럼 입고 티아라까지 쓴 상태로 전남친 옆에 찰싹 붙어 민폐 하객이 됐다. 손하트를 해달라는 요청에는 손가락 욕을 날리기도 했는데 이 모든 건 상상이었다. 손해영이 한 복수는 부케를 받아오는 정도였다.
손해영은 연애도 손익 계산서를 따져가며 했기에 쉽지 않았다. 6년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아서 자신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음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성관계에 있어서 만족한 횟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손해영은 “자기가 3번 좋았으면 나도 3번 좋아야 하는거 아니냐”고 핏대를 세웠다.
손해영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지욱과 앙숙이기도 했다. 김지욱은 ‘의인’, ‘시민경찰’로 불리며 칭찬을 받았지만 유독 손해영에게는 ‘지X견’이었다. 손해영은 김지욱을 이겨보겠다고 취업 공격을 했지만 김지욱은 오히려 “손님이 결혼하면 (나도 취업하겠다)”고 말해 손해영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손해영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전남친에게 축의금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남친 또한 손해영이 결혼할 때 돌려주겠다며 약을 올렸고, 이에 손해영은 전남친의 아내를 불러 등골을 오싹하게 했다. 전남친은 무릎까지 꿇으면서 경제권을 아내에게 넘겼고, 용돈을 받아 살고 있는 만큼 손해영에게 돈을 주면 의심 받을 거라며 이해해달라고 읍소했다.
축의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건 결혼 뿐이고, 승진을 위해서라도 결혼을 해야 했다. 이유는 손해영이 근무하는 ‘꿀비교육’은 기혼자들에게는 복지가 천국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내 공모 1등을 해서 사장 직속 TF 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라도 ‘미혼’이 아닌 ‘기혼’이 필요했다. 실의에 빠진 손해영.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김지욱을 본 그는 “신랑을 찾는다. 신부 옆에 있는 거. 해줘. 신랑. 내 신랑이 되어줘”라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